지난 6월 10일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는 선박 5척의 명명식을 동시에 개최해 또다시 조선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밝혔다.   ©(사진=한진중공업 제공)

[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이달에도 세계 1위 수주 점유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 업체들의 수주실적은 50만9051CGT(수정환산톤수)로 중국 31만4059CGT에 앞섰다. 전달과 비교하면 한국 업계는 139만9378CGT보다 63.6% 감소했지만, 중국 업계의 감소율(74.1%)이 더 가팔랐다.

점유율은 44.5% 대 27.4%로 17.1%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전달 한국과 중국의 월간 시장 점유율은 43.0% 대 37.3%로 5.7%포인트 차이였다.

엔저 효과를 업고 추격전을 벌이던 일본 업체들은 지난 8월 9만599CGT에 그쳤으나 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달(3.5%) 대비 4.4%포인트 올랐다.

수주잔량은 한국 업체들이 3379만1457CGT(906척)으로 전달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중국 업체가 4676만4290CGT(2509척)으로 소폭 줄었다.

한국 조선업계는 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무게를 말하는 DWT(재화중량톤수)면에서도 중국을 앞질렀다. 한국 업체들은 8월 131만3304DWT를 수주, 중국(54만700)에 두 배 이상 앞섰다.

하지만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달 들어 급감했다. 8월 한 달간 선박 발주량은 114만4480CGT로 전달 325만7860CGT 대비 64.9% 줄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선박 발주가 끊어졌던 2009년 9월 57만2271CGT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6월부터 1년여간 이어온 선가 상승세도 꺾였다. 클락슨에 따르면 7월 기준 선가지수는 139p로 전달 140p보다 1p 하락했다. 전년 같은 기간 128p와 비교하면 여전시 10p 이상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 벌크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대부분의 선종이 6월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8월 말 VLCC 선가는 6월 말 대비 2%, 아프라막스는 2.7% 하락했으며,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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