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140억~180억달러(약 15조~19조원) 규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니콜라이 구에오르기에프 IMF 실사단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IMF가 지원하기로 한 140억~180억달러를 포함해 앞으로 2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규모가 최대 27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IMF가 지원에 나섬에 따라 다른 나라들의 지원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우크라이나가 받는 지원 규모는 최대 27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1500억엔(약 1조6000억원)을 원조계획을 발표했고, 유럽연합(EU)도 16억유로(약 2조3600억원)의 원조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10억달러의 원조 자금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논쟁 중이다. IMF와 선진국의 구제금융으로 러시아의 지원 중단과 군사 개입으로 재정난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외화보유액은 겨우 두 달치 수입물량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재무부는 자국의 올해 국내총생산도 최소 3%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내 천연가스 값을 올리고 고강도 경제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IMF의 구제금융은 재정 긴축과 세금 인상 등 경제구조 개혁을 전제로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는 '대기성 차관이란 자금이다. 그 전제조건으로 IMF는 우크라이나에 외환시장 유연성 확대, 자국 내 유가 보조금 지급 중단 등 경제구조 개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에너지를 시장가 이하로 공급해온 관행이 바뀐다. 우크라이나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나프토가즈(Naftogaz)가 오는 5월1일부로 국내 가스가격을 50% 인상한다. 지역난방에 적용되는 가격도 7월1일부터 40% 오른다.

스테판 쿠비프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앞으로 실행할 개혁 조치들은 고통스러울 것이며, 현 경제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정부는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더 실용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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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I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