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튀니지와 이집트에 불어온 자스민 혁명(중동 민주화)은 물론 최근 고강도 긴축에 분노한 유럽 국가들의 시위, 영국 런던에서 벌어졌던 폭동 사태까지 이들 시위와 폭동은 모두 경제 부진으로 인한 정부 불만과 참기어려운 분노가 시위와 폭동을 촉발시켰다.

지난달 17일 월가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시간이 갈수록 확대일로다.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번지더니 이제는 캐나다는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금융체제 반대시위에 나서고 있다.
 
월가 첫시위에 나선 이들은 "고학력 저임금 세대"들이었다. 이들은 미국 사회의 경제 불안과 부조리에 분노하고 항의하기위해 나섰다. 이들은 월가 최고경영자들(금융가들)이 미국을 경제위기에 빠뜨리고서도 자신들은 수백만 달러의 퇴직금을 챙겨 떠나고 있다며 그들이 이기심에 분노했다.

뉴욕은 세계 최대 강대국 미국의 경제수도다. 월 가는 그런 뉴욕의 경제중심거리다.이번 시위는 금융자본주의로 이끌리고 있는 지구의 경제수도 경제중심가 월가에서 발발한 시위다. 그만큼 상징성이 적지 않다.

지난달 26일 마이클 무어 감독, 이틀후 28일에는 여배우 수전 서랜던이 뉴욕증권거래소 인근 주코티 공원 시위에 참가하는 등 시위 폭발에 일조했다.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는 "우리는 미국의 최고 부자 1%에 저항하는 99% 미국인 입장을 대변한다" "미국 상위 1%가 미국 전체 부(富)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방값 걱정, 끼니 걱정을 하지 않게 해 달라" 등이다.

이들의 시위는 자본주의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불만과 분노의 수준은 극에 달해있다. 정부를 비판하거나 정치,정책을 비판하는 정치 이슈와 생존권과 관련한 대한민국시위와는 달라 보인다.

월가점령 시위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두둔하고 나설 정도로 당연한 귀결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 감축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 부진한 경제 지표만으로도 미국인들이 분노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인식을 공감하는 수준이 전국적이다.

위기에 대체로 순응하며 아주 오랫동안 침묵하며 인내했던 미국인들마저 들고 있어났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월가시위를 하는 미국인들이 시장 경제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미국인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는 그만큼 미국인들의 분노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언론자유 천국인 미국에서 그동안 금융인들의 탐욕스런 거액의 퇴직금 탈취가 비판보도되지 않아서 월가시위가 발생한게 아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정치인들이나 오바마 대통령과 정부가  금융가들의 탐욕을 제재하거나 정책과 세금으로 규제하거나 관리하지 않아서 시위가 발발한 것은 아니다.
 
이들 정치인과 대통령 정부도 하지 못하는 자본주의의 맹점, 부자는 일을 않고도 갈수록 잘살고 가난한 사람은 뼈빠지게 일해도 갈수록 가난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현상의 원흉을 금융자본주의의 수혜자, 금융가들의 탐욕에 포커스돼 있다.

오늘날 북한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국가가 대의민주주의(정부와 의회)와 자본주의(기업과 정부, 금융)를 정치-경제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가장 선진화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 그것도 월가에서 반금융가(금융자본주의) 시위를 하고 있다는 점은 오늘날 금융자본주의가 어떤 폐해를 주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이벤트가 아닐수 없다.

이같은 미국 상황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어떤 심정으로 보게될까 생각하게 된다. 비정규직 1000만명시대(김진숙 크레인 고공농성, 희망버스시위), 장기화된 청년실업, 대학등록금 1000만원시대, 전월세값급등, 치솟는 기름값-식품값, 주식시장 위기 등으로 서민과 젊은층의 고통은 심각하다못해 막다른 벼랑끝 생존의 위기에 내몰려있다. 

경제위기와 이로인한 각종 분노표출 시위는 남의 일이 아니다. 이들 현상이 바로 우리 일이라는 것을 정치인들만 빼고 다 알고 있다는데 문제가 크다.

우리의 시위는 보수층 시각으로 보면 "'종북 좌파 시위꾼’들의 직업적 관성 때문에 저질러지고 있다"는 식의 보도로 무시되는게 일상화돼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는 세계적이고 유로존에서 부풀어지는 재정위기는 세계적 불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들 경제-재정위기로 서민들과 중산층이하 계층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열악하다. 이는 한 국가에만 그치는게 아니라 전세계 국가에서도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세계적 현상이다.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시위는 당연하다고 인정하는 소통의 민주주의 사회는 건강하고 젊은 사회다. 대한민국은 분노하지만 속으로만하고, 표출하려고 해도 경찰차로 길을 막고 살수차로 시위대 진로를 방해하는 불소통 비민주 사회의 늙고 건강하지 못한 사회다.

지난 9월에 분 안철수 바람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분노를 표출하기 어려운 담답한 마음을 안철수라는 비정치인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만들었다.  

세계인들 뿐아니라 한국사람들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일자리 창출, 재정-경제위기를 해소하지 못하는 정당과 정치인, 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포기한채 거리로 나오거나 절망하고 있다.

이런 시대와 사람들에게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주는 새로운 인물이 나와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글로벌 시위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분노에 들끓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정치적 한판 게임이다.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 정책으로 구현하고 대안을 제시해 서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위로하고 달래줄 아름다운 리더십이 선택될수 있도록 출마한 시장 후보들을 냉정하게 검토하고 선택할 의무와 책임이 서울시민에게 있다.
 
서울시장은 정치적 자리가 아니다, 정치적 판단으로 행동하다 자기 꾀에 걸려 넘어진 오세훈 전시장의 행정 미숙을 고쳐나가고 새로운 리더십과 정치행동을 창조할수 있기를 바란다.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현상과 일자리 창출 수요, 경제균형발전을 위한 현명하고 지혜로운 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할수 있도록 후보들간 협조와 경쟁이 공조될 수 있도록 스마트한 게임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유로존의 경제불안 등 글로벌 위기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기도 하다. 시민 모두가 지혜와 뜻을 모아 힘을 합친다면 정치적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를 통해 희망찬 미래를 미리 볼수 있고 기대할수 있고, 차별이 없고 차이는 존중되는 평등 사회, 이웃을 위한 배려와 기부가 존중되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잘 선택할수 있는 지혜가 모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글ㅣ조대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기획위원장

※ 사외(社外) 필자의 원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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