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471일 만의 휴전 협정이 발효되고 첫 인질이 석방되면서 세계 정상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예정보다 2시간 45분 늦게 시작된 1단계 휴전으로 이스라엘 인질 3명이 석방된 가운데 각국 정상들은 이를 중동 평화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가족이 재회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우리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인으로서의 깊은 공감을 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인으로서 우리는 이별의 아픔과 사랑하는 사람을 고향으로 데려올 수 있다는 희망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평화를 향한 길이 여전히 멀고 험난하지만, 중동 전체의 안보와 안정, 정상적인 삶을 향한 전진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침내 결실을 봤다"며 가자지구에서의 총성이 멈춘 것을 환영했다. 그는 이번 휴전과 인질 석방이 몇 개월 동안 주재한 원칙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의 결실이라고 평가하면서, 중동에서 더 큰 전쟁 없이 여기까지 온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휴전 합의가 자신의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고 주장하며, 차기 행정부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민주당 정부가 4년 동안 달성한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유럽 정상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휴전 협상을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하마스 아래 포로로 남아있는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휴전 협정 중재에 기여한 이집트, 카타르, 미국에 감사를 표하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통치 체제 복귀 필요성을 언급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고통에 주목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의 신속한 전달을 촉구했고,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모든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위한 완전한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국제기구 수장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적 구호 제공 확대 준비를 언급했으며, EU 정상들은 이번 휴전이 지역에 절실히 필요한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의 협정 준수를 촉구했다.
한편 이번 휴전으로 이스라엘 인질 3명이 석방됐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 석방을 약속했다. 6주간의 1단계 휴전 기간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동쪽으로 철수하게 되며, 양측은 2~3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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