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5개월간의 교전 끝에 휴전 협상을 타결했다. 카타르의 중재로 이뤄진 이번 합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기반으로 하며, 오는 19일부터 1단계가 시작될 예정이다.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교장관은 15일(현지 시간) 이번 합의가 "상세한 3단계 합의"라고 밝혔다. 1단계는 6주간의 휴전으로,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동쪽으로 철수하되, 이집트와의 국경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는 주둔을 유지한다.

휴전 기간 중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33명이 석방될 예정이다. 석방 대상은 여군과 어린이, 노인, 환자 등이며, 미국 국적 인질도 포함된다. 하마스 고위 관료 바셈 나임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휴전 첫날 이스라엘 여성 민간인 3명이 석방되고, 7일차에 4명이 추가되며, 이후 7일마다 3명씩 석방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94명의 인질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중 최소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2014년 이후 하마스가 억류 중인 별도의 인질 4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도 석방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이스라엘은 최소 1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와 3단계의 구체적인 내용은 1단계 휴전 기간 중 논의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단계에서 남성 군인을 포함한 나머지 생존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추가 철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3단계에서는 사망한 인질의 유해 송환과 가자지구 재건 계획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 이행 감시를 위해 미국, 카타르, 이집트 대표로 구성된 '후속 조치 메커니즘'이 이집트 카이로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협상안은 이스라엘의 비준을 앞두고 있으며, 16일 오전 표결이 예정되어 있다. 다만 일부 극우 성향 정당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최종 타결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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