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의 휴전과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며 이번 합의가 가자지구 내 무고한 시민들의 고통을 끝내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외신들이 휴전 소식을 전한 후 나온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담화에서 협상 타결 사실과 세부 내용을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가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15개월간의 분쟁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협상의 세부 단계와 향후 과정을 설명했다.

합의안은 총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단계는 6주 동안 지속되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인구밀집지역에서 철수하고 하마스는 다수의 인질을 석방한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이 거주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인도적 지원이 증가해 가자지구의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물자가 제공될 예정이다.

6주간의 휴전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은 영구적인 종전을 위한 협상에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더라도, 대화가 지속되는 한 휴전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모든 생존 인질들이 석방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는 사망한 인질들의 유해가 가족들에게 인도되며, 가자지구의 대규모 재건이 시작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중동 지역 내 변화와 미국의 끈질긴 외교적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마스가 지난 전쟁 동안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이란과 헤즈볼라 또한 약화되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군사 조직이 사실상 파괴됐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상황이 협상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합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제안했던 휴전안과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미국 외교팀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휴전 합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을 닷새 앞둔 시점에서 발표되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대선 승리가 이번 합의의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안은 내가 제안한 내용과 같다"며 트럼프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이번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그는 가자지구에 여전히 남아있는 미국인 인질들과 그 유해를 돌려보내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15개월간 이어진 분쟁과 고통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열 가능성을 제시하며, 가자지구와 중동 전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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