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에서의 종전을 목표로 한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가 타결을 목전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성사될 경우, 억류됐던 인질 33명이 우선 석방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몇 달간 세부 사항을 논의한 협상이 결실을 맺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역시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언급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진행 중인 막판 논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합의가 서명되는 즉시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합의가 성사되면 가자 지구에서 억류된 33명의 인질이 석방될 예정이다. 석방 대상은 어린이, 여성, 노인, 환자 등이며, 이스라엘 당국은 이들 대부분이 생존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일부의 사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질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의 전투를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줄 예정이다. 합의의 1단계 이행 기간은 총 16일로 설정되었으며, 이 기간이 문제없이 진행되면 2단계 협상이 시작된다.

2단계 합의는 남성 군인과 복무 연령에 해당하는 남성 인질 석방, 그리고 사망 인질의 시신 반환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인질 중 94명이 남아 있으며, 이 중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전 합의에는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군 주둔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1단계 합의 기간 동안 이스라엘군은 이집트와 가자 국경 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할 계획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의 접경에 '버퍼 존(완충 지대)'을 유지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하마스와의 의견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WSJ은 협상 과정에서 여전히 중재가 필요한 차이점이 있지만, 합의 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 채널12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을 만날 계획으로, 합의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시신은 반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해당 내용은 이번 합의안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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