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웨이크 신학포럼
제3회 웨이크 신학포럼이 20일 서울 CTS아트홀에서 열렸다. ©김진영 기자

사단법인 국제독립교회연합회(총회장 정인찬 목사, 웨이크)가 20일 서울 CTS아트홀에서 제3회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역사신학자 민경배 박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와 목회자인 박조준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명예총장)의 신학과 공헌 등을 후배 신학자들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사 연구 개척·교회사학 발전에 초석 놓은 학자”

먼저 민경배 박사에 대해선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이상규 박사(전 고신대 부총장), 류금주 박사(한구교회사학연구원 부원장)가 발제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역사신학자로서 1934년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난 민 박사는 연세대 신과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영국 에버딘대 및 런던대를 졸업했고, 일본 동지사대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 교목실장, 신학대학원장을 거쳐 서울장신대 총장, 한국교회사학연구원 명예원장 등을 역임했다. 제6회 한국기독교학술상을 수상했으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민경배 교수의 한국교회사학에 나타난 ‘민족’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명수 박사는 “민 교수의 민족 개념은 매우 포괄적인 개념으로서, 현재 사용되어지고 있는 반제국주의적인 이념 중심의 민족주의가 아니라 서구 기독교와 힘을 합쳐서 민족을 부강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개념으로서의 열린 민족주의”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그의 민족교회사론에 나오는 민족주의는 첫째, 제국주의론에 기초한 반 선교사적인 것이 아니며, 둘째, 계급투쟁에 근거한 민중신학적인 것도 아니고, 셋째, 한국교회의 전통을 거부하는 진보주의적인 것도 아니”라며 “민경배 교수의 민족교회는 체험적인 신앙을 내연으로 해서 한국교회의 반경을 외연으로 확대해 나가는 복음주의적인 교회”라고 했다.

민경배 박사
민경배 박사 ©기독일보 DB

이어 민경배 교수의 생에와 학문에 대해 발제한 이상규 박사는 “민경배 박사가 백낙준 박사를 잇는 제2세 학자로서 한국교회사 학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학자라는 점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는 한국에서의 교회사 연구를 개척했고, 오늘의 교회사학 발전에 초석을 놓은 학자일 뿐 아니라 그가 건축한 견고한 학성(學城)이 오늘 우리 후학들의 연학(硏學)의 여정을 인도하는 등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박사는 “그의 「한국기독교회사」는 한국 최초의 통사로서 한국교회사의 교과서로 인정을 받고 있고, 그의 다양한 연구서들은 후학들을 위한 표준적인 안내서가 됐다”며 “뿐만 아니라 개혁교회 전통을 잇는 교회관, 한국교회에 대한 민족교회사적 인식, 역사 이해에 있어서의 내연과 외연의 현상학은 그의 독창적인 역사관이었다. 이 점이 그의 연구를 독창적이고 독보적이게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민경배의 한국교회사 서술의 구도: 신앙 내연-외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류금주 박사는 “민경배 박사는 민족교회사관으로 한국교회사를 서술해 갔다. 여기서 민족은 독자적이 아니라 항상 교회와의 연결에서 다뤄졌다”며 “민족교회사관으로 한국교회사를 서술하는 그 오래고 충실한 한국교회사 연구 과정에서 결국 한국교회사는 신앙 내연-외연의 구도로 전개됐다”고 밝혔다.

류 박사는 “이는 성경적 역사관의 중핵을 관통하고 있다. 신앙 내연의 선행, 외연의 자동성과 직접성, 그리고 신앙의 현상학의 세 요소에서 모두 그러하다”며 “민경배 박사의 한국교회사 연구를 통해 한국 기독교회 신앙의 주류는 내연 선행과 내연-외연 구도로서 민족적 차원에서 전개된 역사적 신앙임이 밝히 드러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조준 목사의 목회자상, 청교도의 후예상”

이후 박조준 목사에 대해선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 조성현 박사(부산장신대 교수), 김석주 박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가 발제했다.

1934년 평안남도 강동에서 태어난 박조준 목사는 서울대 문리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아주사퍼시픽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영은교회(1960~1966) 담임, 영락교회(1973~1984) 담임, 갈보리교회(1985~2003) 담임으로 시무했고, 2013년 국제독립교회연합회를 설립했다.

그의 목회자론에 대해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박조준 목사의 목회자상을 예수 닮은 목회자상으로 규정하고자 한다”며 “그는 그의 목회나눔 강의에서 목회자를 ①하나님 사람 ②예수 닮은 자 ③세상과 다른 가치관의 사람 ④하나님의 심부름꾼 ⑤영적 지도자로 규정하면서 오늘날 목회자들이 참된 그리스도의 대사가 되기를 역설하고 있다. 박 목사가 제시하는 세상과 다른 삶을 사는 목회자상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청교도의 후예상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 박사는 “박조준 목사의 목회나눔과 목회레슨은 한국교회 선조들이 초창기 청교도 선교사들로부터 계승한 위대한 유산인 청교도 신앙과 목회를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물려주어 정착시키려는 귀한 시도”라며 “박 목사의 예수 닮은 목회 나눔운동을 통해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 전통, 유럽의 경건주의 운동, 그리고 종교개혁의 위대한 목회전통과 청교도 신앙 사상이 한국교회 안에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조준 목사
박조준 목사 ©기독일보 DB

조성현 박사는 ‘박조준 목사의 설교신학에 대한 이해: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조 박사에 따르면 ‘로고스’는 ‘성경적 설교’와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의미하고, ‘파토스’는 열정, 감성, 혹은 정념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교자가 설교할 때 생명을 바쳐서 열정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설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토스’는 설교자의 인격, 곧 ‘신행일치’를 말한다.

조 박사는 “한국교회 강단의 세 가지 큰 문제점은 로고스의 치명적인 결함, 파토스의 설교전달 부족, 그리고 에토스적인 설교자 인격의 약함”이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 부흥기에 가장 모범적인 설교자 중의 한 분인 박조준 목사의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의 설교 신학을 논함은 유의미한 일이다. 왜냐하면 한국교회 강단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박조준 목사의 청년설교에서 발견하는 기독 청년들의 교회 이반 현상에 대한 교육목회적 대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석주 박사는 “박조준 목사는 ‘성언운반일념(聖言運搬一念)’으로 설교에 임했으며, 설교와 삶에서 언행일치를 보였다”며 “이를 통해 청년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들의 변화를 가져오며,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이끌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청년들의 교회를 떠나는 원인으로 4가지를 꼽았다.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교회 △교회가 공정성을 잃어버린 것 △도덕불감증이라는 병에 걸려있는 교회 △예배의 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목사의 설교집 「젊은이들에게」에서 구체적이고도 실천지향의 교육목회적 대안들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이 대안들이 적극적으로 목회현장에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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