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의 강원도 지역 연회인 동부연회에 소속된 목사와 장로들을 대상으로 목회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동부연회는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3월 7일부터 22일까지 이 연회 목사와 장로 421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사 대상은 담임목사 202명, 담임전도사 8명, 부목사 35명, 장로 176명이었다.

교회학교 없는 교회 거의 절반

교회학교 존재 여부
교회학교 존재 여부 ©목회데이터연구소

이들의 교회 규모는 30명 미만이 5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49명 16.5%, 50~99명 15.5%, 100~299명 12.4%, 300명 이상 4.7% 순이었다.

연령별 출석인원 비율은 70세 이상 27.6%, 60~69세 22.0%로 60세 이상 고령층이 49.6%로 절반 정도였다. 50~59세 16.6%, 40~49세 11.8%, 30~39세 6.7%, 19~29세 6.8%, 10대 이하 8.6%로 3040세대 비율은 18.5%, 그 아래 연령층은 15.4%로 비교적 낮았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현장예배 회복률은 장년층에선 평균 88.9%였지만, 교회학교는 평균 86.1%로 조금 더 낮았다. 헌금 회복률은 94.9%로 조사됐다.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48.6%로 거의 절반에 이르렀다. 교회학교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1+2순위)로는 ‘출산율 저하’가 52.6%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부모의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 부족’ 32.4%, ‘학원/공부로 인한 학생들의 시간 부족’ 29.1%, ‘교회 지도자들의 관심 부족’ 16.6% 등의 순서였다.

교세 전망 및 목회 만족도

향후 교회 교세 전망
향후 교회 교세 전망 ©목회데이터연구소

향후 교세에 대한 전망은 ‘성장할 것 같다’ 44.6%, ‘지금을 유지할 것 같다’ 22.5%로 67.1%는 교세 하락을 전망하지 않았다. ‘감소할 것 같다’는 29.3%였는데, 그렇게 전망한 이유(1+2순위)로는 ‘지역의 인구가 줄어서’(53.4%), ‘사람들이 종교에 대한 관심을 안 가져서’(34.9%) 등이 꼽혔다.

목회 만족도도 ‘만족한다’(매우+약간)가 59.4%로 ‘만족 못한다’(전혀+별로) 12.9%보다 훨씬 더 많았다. 목회에 만족한다고 답한 이들의 만족 이유(1+2순위) 중에선 ‘목회가 하나님의 소명이므로’가 75.8%로 가장 많았다. 불만족 이유로는 ‘나의 목회적 자질/능력이 부족해서’(52.4%), ‘교인들의 영적 성숙이 나타나지 않아서’(50.1%) 등이 있었다.

이중직

이중직 수행 여부
이중직 수행 여부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 외 다른 일을 하는, 이른바 ‘이중직’을 하고 있거나(16.0%) 과거 그것을 경험(14.6%)한 목회자의 비율은 30.6%였다. 대부분의 목회자(69.4%)는 이중직을 한 적이 없었다. 현재 이중직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절반 이상(57.9%)은 교회 재정이 넉넉해지면 이중직을 그만 두겠다고 답했다.

이중직 목회에 대한 의견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불가피하다’가 46.6%로 가장 많았고, ‘목회자의 새로운 유형이므로 적극 수용한다’ 25.7%, ‘대체로 반대한다’ 25.2% 순이었다.

경제적 상황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점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점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대상 교회들의 자립 여부는 자립교회가 58.3%, 미자립교회가 41.7%였다. 미자립교회 담임목회자와 장로들의 대부분(78.9%)은 교회 자립 예상 기간으로 ‘기약이 없다’고 답했다.

목회자들은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63.8%로 가장 많이 꼽았는데, 30명 미만 교회의 목회자들 중에선 74.5%가 이렇게 답하는 등 작은 규모 교회의 목회자일수록 이것을 걱정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은퇴 준비 사항으로는 ‘국민연금’ 77.7%, ‘교단 은급재단 가입’ 48.3%, ‘개인연금/개인저축’ 26.5%, ‘노후준비 수단 없음’ 14.8%, ‘주식투자/펀드’ 5.2%, ‘부동산 투자’ 3.8% 순으로 응답됐다. 목회자의 퇴직금을 적립하고 있는 교회의 비율은 50.2%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명감”

이번 조사를 실시한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동부연회는 강원도 지역을 관할하는 성인 출석 인원 30명 이하 교회가 59.3%나 차지하는 소형 교회가 많은 연회로서 이번 조사에서는 미자립 교회가 40.2%로 조사되었는데 미자립교회의 목회자와 장로는 대부분(78.9%)이 언제 자립할지 기약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목데연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79.9%의 목회자들의 소명의식은 흔들림이 없이 목회에 임하고 있으며 44%의 연회 지도자들은 교회 성장에 대한 기대를 아직 거두지 않고 있다”며 “현재 목회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59.4%, 만족 못한다는 비율이 12.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명감을 가지고 목회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목회자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교회가 21.5%나 되고 월 사례비가 전체 평균이 183만원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으로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미자립교회는 더 열악해서 월 평균 사례비 평균이 41.3만원에 불과했다”며 이에 대한 교단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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