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3. 구조(DESIGN). “그리스도의 은혜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그것을 알맞게 표현할 형태를 찾아야 한다.”(Avery Dulles의 ‘교회의 모델’에서) 구조란 필요악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사역의 부분이다. 구조는 늘 검토·확인되어야 한다. 직책만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기능을 하는가! 직함이냐 기능이냐! 어느 것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극과 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이는 직함을 너무 강조한다-자리, 직책, 위치. 반면에 어떤 이들은 기능만을 너무 강조하여 질서를 무시하려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기능을 할 수 있는 직책이다.

4. 부름(CALL). “네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선택했다....”(요 15:16). 주님께 부름받았다는 것은 또한 은사와 관계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에 은사를 주셨다고 신학자들은 말한다. 목사라고 은사를 많이 받고 평신도라고 적게 받은 것은 아니다. 또한 목사들은 은사를 받았고 평신도는 안 받았다는 생각도 비성서적이요, 비신학적이다. 그래서 부름받은 것을 공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 세 가지 있다. 그것은 우선 본인 자신이고, 그 다음에 지도자들, 그리고 교회 전체라는 것이다. 본인은 부름받았다 하더라도 주위의 지도자들이 볼 때 아니라고 판단될 수도 있다. 그러나 둘 다 인정이 되더라도, 전교인이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신도들은 자신들이 하나님께 부름 받았다는 것을 잘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발견했다. 우리 목회자들은 부름 받았다는 것을 쉽게 믿는다. 그러나 그들 자신 역시 하나님께 부름 받았다는 것을 잘 믿지 않으므로 뭔가 상당히 중요한 것을 놓치면서 소홀해 지는 경향이 있다.

5. 구비시키는 것(EQUIPPING). “목회 사역을 위해 성도를 구비시키라”(엡4:12). 어떤 영어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봉사의 일을 위해 하나님의 백성을 준비시키라.” 그러나 사실 헬라어 성경을 보면, the work of ministry라고 되어 있다. 초기 선교사님들이 한글로 번역할 때 the work of service 라고 강조해놔서 지금도 봉사에 머무르는 경향이 종종 있다. 사역자가 되려는 사람들을 구비시키라는 요청은 목회자들에게 주어졌다. 그래서 소위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라고 하는데, 목회자는 사역자에서 이제 구비시키는 자(minister to equipper)가 되고, 성도들은 멤버에서 이제 사역자(member to minister)로 바뀌는 것이다.

6. 책임(ACCOUNTABILITY). 어떤 사역에서든지 건강하게 진행시키려면 지도감독은 필수적이다. 감독이 소홀해지면 사역에 대한 평신도의 적극적인 헌신이 사라진다. 그래서 책임은 사역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세 가지 주요 방법들로 한다: 월간 보고서, 사역지도감독, 그리고 사역을 공유하는 시간. 보고서를 제공하고 보고서와 관련된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 리더그룹은 보고서와 관련해서 무엇을 할것인지-그것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정책-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보고서 제출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항상 함께하는 것이며 중요하기에 반드시 사역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합리적으로 보고서를 요구하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그것을 준비하는 데에 충실하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책임감을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그것은 또한 사역이 어떻게 되어가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식으로든지 보고서에 대하여 응답해주는 것(feedback)은 중요하다. 만약 사람들이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전혀 피드백이 없다면, 그것이 받아들여졌는지, 또는 누군가가 그것을 읽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응답이 없으면 보고서는 다시 내지 않을 것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