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과거 정동제일교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식이 열리던 모습. ©뉴시스

한국교회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금이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지금까지 86억여 원이 모였는데, 교회 명의 기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 (재)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 김황식)에 따르면, 최근 정동제일교회(담임 천영태 목사)가 2억여 원을 기부했다. 이 교회는 미국 감리교의 아펜젤러 선교사가 설립한 대한민국 최초 감리교회로서, 기독교인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생전 출석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동제일교회의 이번 기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이 교회 최재분 장로는 포천 영북면 면장이었던 부친과 이승만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부친께서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없었다고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최 장로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이 너무 늦었고, 우리 세대에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높지만, 지금 세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가치 있는 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해 이승만 대통령이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기부 동참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정동제일교회는 이번 기부를 시작으로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교회들의 기부 소식은 아직 많이 들리지 않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단지 기독교인이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한국교회 부흥에 끼친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기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온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기적의 시작’ 제작에 참여한 김재동 목사(하늘교회 담임, 대한역사문화원장)는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평생 성경을 가까이 하고 기도도 많이 하셨다”며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1%도 되지 않았던 1949년, 성탄절을 공휴일로 지정했고, 군목·경목 제도도 만드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기독교 부흥에 있어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신 분”이라며 “이 분을 빼놓고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기념관 건립에) 교회들이 누구보다 적극 나서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무엇보다 종교 자유에 가장 친화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대한민국이 건국됐기에 그 안에서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한국교회가 건국을 주도한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해방 후 당시 국제정세를 냉철하게 판단한 이승만 대통령은 유엔 감시하에 총선을 통해 부득이하게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았다”며 “그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초로 한 헌법을 제정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또 이 전 대통령이 “6.25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등 유엔의 지원을 이끌어 내어 국토를 수호했다”며 “정전협정에 관해 미국과 열띤 외교전을 벌여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빈국이었던 우리의 안전보장을 확보해 평화와 번영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이자 다방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기틀을 구축한 앞선 지도자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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