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제71회기 제3차 정기실행위원회
김종생 NCCK 총무 후보 ©노형구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71회기 3차 정기실행위원회가 20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NCCK 차기 총무 후보로 김종생 목사가 최종 확정됐다.

실행위에서는 재적 위원 78명 중 6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6표, 반대 16표, 무효 1표를 얻은 김종생 목사가 NCCK 차기 총무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오는 8월 3일 열리는 NCCK 임시총회에서 김종생 목사에 대한 최종 인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인준이 된다면 임기는 이홍정 전 총무의 잔여 임기인 오는 2025년 11월까지다.

NCCK 총무 후보 추천 인선위원회는 김 목사를 차기 총무 후보로 이날 실행위에 추천했다. 인선위는 지난 4월 20일 2차 실행위에서 이홍정 전 총무의 사의가 받아들여짐에 따라 차기 총무를 추천하기 위해 지난 6월 9일 조직됐다.

이어 지난 8일까지 NCCK 회원 교단으로부터 총무 후보 추천을 받았고, 지난 14일 예장 통합 측에서 추천한 김 목사를 총무 후보로 실행위에 추천하기로 했다. 타 교단 추천 인사는 없었다.

이날 실행위에선 김 목사의 후보 확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표결에 앞서 격론이 일기도 했다. 일부 실행위원들 사이에선 김 목사에 대해 제기된 일각의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실행위원은 “김종생 목사께서 명성교회와 결부된 인사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실행위에서 공개토론을 하자는 의견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연홍 NCCK 회장은 “김종생 목사가 이미 인선위원회를 거쳐 총무 단독 후보로 추천됐는데, 실행위에서 찬반 토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실행위원 본인들의 의사는 ‘표’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인선위원장 이경호 주교도 “지금 실행위원들이 제기하는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후보자에게 질의를 했고, 본인의 생각을 들으면서 인선위원들끼리 충분히 논의를 했다”며 “실행위에서 토론을 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인선위를 통해 충분히 토론이 된 사항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주교는 “NCCK는 총무 한 사람이 좌지우지 할 수 없는 구조”라며 “김종생 목사께서 회원교단 및 대표들과 NCCK의 정체성을 지향하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NCCK 제71회기 제3차 정기실행위원회
NCCK 제71회기 3차 실행위가 열리고 있는 모습. ©노형구 기자

그러나 일부 실행위원들이 계속해서 반발했다. 한 청년 실행위원은 김 목사가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명확히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해당 의견은 일부 실행위원들이 계속 동의를 표하면서 실행위에서 받아들여졌다.

이에 다른 청년 실행위원은 김 목사에게 “NCCK가 반대하는 부자세습을 명성교회가 했다”며 “명성교회와 김종생 목사가 긴밀하게 연결이 됐고, 명성교회 자본으로 NCCK 빚을 갚아주겠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가 우려하고 있는데 김종생 목사의 얘기를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김종생 목사는 ”명성교회가 NCCK 빚을 갚아주겠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명성교회가 대형교회로서 빚을 갚아주겠다는 의미인 듯 한데, 이는 에큐메니컬 정신을 돈으로 사겠다는 얘기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의 삶의 궤적도 그것에 대해 명백히 반대한다”며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님과는 제가 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총무로 섬겼을 당시 함께 사역한 적도 있다. 또 이태원 참사 구호, 위안부 쉼터 등 여러 사안에 있어 명성교회 측 가용재산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을 하는데 있어, 돈으로 영혼 팔듯이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용감한 청년은 제게 사퇴까지 요구했다”며 “그런 말씀을 깊이 성찰하면서 에큐메니컬 정체성을 견지하는데 어떤 일로도 훼손되지 않도록 처신을 잘 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종생 목사는 소견 발표에서 “우리 NCCK는 지난 100년 동안 민족의 고락을 함께 해왔다. 특히 1960년대 이후 민주화와 사회적 약자들을 옹호하고 대변하는데, 그들과 함께해온 자랑스러운 역사는 한국교회의 자랑이기도 하다”며 “이런 NCCK의 예언자적 활동은 사회도 인정하는 것으로 자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NCCK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은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NCCK가 지향해온 가치와 정체성을 확인하고 시대적 소임을 풀어가는 새로운 전기로서, 100주년 기념사업회 행사를 일회성보다, 한국교회의 잔치로서 에큐메니컬 활동을 해온 선배들과 교회들이 함께 하는 대화모임을 만들고,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을 다짐하고 싶다”고 했다.

또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우리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겸손해진 만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계기로 삼으면서, 서로에 대한 친교와 사귐을 통해 격려와 지지를 교류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NCCK 산하 각종 위원회, 회원교단 등 우리 단체를 기대하는 이들과 함께 신앙 순례 및 소통의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종생 목사는 대전신학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 신대원 목회연구과정을 수료하고, 평택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글로벌디아코니아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선 오는 11월 20일 열리는 제72회기 NCCK 정기총회를 탄소배출 감축 의지를 선포하는 ‘녹색총회’로 진행하자는 안건도 상정돼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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