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에서 다섯 가구 중 두 가구가 생계 및 기초 생필품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29일(수)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유엔 산하 인도주의 이니셔티브 리치(REACH)와 세계식량계획(UNWFP)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체 가정의 40%가량이 일상에서 필요한 음식과 물, 기초 생필품이 부족한 상태다"며 "특히 교전이 집중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이 수치가 60%까지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지난 달 인플레이션율이 25%에 달하고, 동부 지역에서의 생산 비용이 절반가량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에는 우크라이나 소비자 5명 중 1명이 상점에서 필수품을 구입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서 서부로 대피해 거주 중인 안나(가명) 씨와 세 자녀는 다른 가족들과 아파트를 나눠 지내며 사실상 임대료나 식료품, 의류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 현금 지원을 통해 가장 기초적인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다. 안나 씨는 “ 이전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뭐든 제공해줄 수 있었다. 과일이나 고기도 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간절히 원할지라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견뎌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곳에서 얼마 동안이나 살 수 있을지는 우리가 가진 자금에 달려 있다”고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국내 실향민이 된 인구는 530만 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2022년 실업률이 25~26%였으며 2023년에도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으며 이는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에 놓이면서 실향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 소니아 쿠쉬는 “우크라이나 가족들의 인도적 수요의 규모는 매우 크며, 전쟁이 지속될수록 점점 더 많은 아동과 부모들이 빈곤 상태에 빠지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사람이 실업 상태에 놓이고 수입이 끊겼다. 전쟁으로 인해 집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잃고 피난을 떠난 가족들이 생존의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 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들은 지속적인 인도적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는 이들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넘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회복을 도와야 한다. 아이들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다. 하지만 현재 아이들이 마주한 미래는 계속되는 공격으로 인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2월 24일 전쟁 후 대응 활동을 전면 확대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인접 국가에서 피난민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식량, 깨끗한 물, 현금 및 바우처 지원, 대피소 등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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