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여아들이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지역사회 기반 교육 수업에 참석 중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아들이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지역사회 기반 교육 수업에 참석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가니스탄의 학교들이 오는 21일 새 학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여아들 역시 교실로 돌아가야 함을 촉구했다고 16일(목)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300만 명 이상의 아프가니스탄 여아들은 탈레반이 성별 분리와 복장 규제 등을 사유로 여아들의 중등 교육을 금지하면서 18개월간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8월 보고서 '탈레반 장악 1년 후 아동의 삶'을 통해 여아 2명 중 1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 교육권을 비롯해 아동의 권리가 크게 악화한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중부에 위치한 지역 기반 교육센터 6학년 졸업반인 아이샤(가명, 16세)는 학업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그녀는 "우리는 고등학교에 올라가 계속 공부하고 싶다. 6학년만 졸업한다면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직업을 구할 수도, 대학에 갈 수도 없다"며 "나의 꿈은 여아들이 고등학교에 가는 것이다. 그리고 여아들이 대학에 올라가 교육을 마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샤의 어머니 카디자(가명, 37세) 씨는 "아이샤를 포함해 4명의 딸이 같은 교육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안전하지 않기에, 만약 아이들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일찍 결혼해야 한다"며, "난 교육받지 못했고,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도로 표지판조차 읽을 수 없다. 나의 앞날은 밝지 않더라도 내 딸들은 밝은 미래를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 권한대행 올리버 프렌치는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아들의 중등 교육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선의 길은 학교 교육을 통해서 라는 것 역시 알고 있다. 여아들의 교육이 중단되면 조혼과 폭력, 학대, 또 다른 형태의 착취라는 위험에 놓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아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은 숙련된 의사와 교사가 필요한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의 장기적인 발전에 낭비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여아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레반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여아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국제 NGO 중 하나로, 1976년부터 아프간 전역에서 아동과 가족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인도적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장악한 이후, 아동 140만 명을 포함해 2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영양, 보호, 위생 및 생계 지원 등을 확대했으며, 지역사회 기반의 교육 수업 및 학습 키트를 제공하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아를 대상으로 교사가 되거나 대학 입학시험에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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