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이수환 박사가 최근 『ACTS 신학저널』 제47집에 '기독교 역사에서 나타난 감염병에 대한 교회의 반응'이란 제목의 소논문을 투고했다. 오늘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길을 잃고 있는 교회를 향해 나름의 길잡이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박사는 초록에서 "COVID-19 감염병이 전 세계적 팬데믹 현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 되면서 인간에게 불안과 공포, 그리고 상호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COVID-19 감염병의 상황에서 특히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기독교 경우도 이미 비대면 예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각국은 세계 평화를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정작 신학적인 고민과 성찰에 기반한 논의가 미비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를 짚어보기 위해 감염병에 대한 성경의 이해와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 역사적 고찰과 관련 감염병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반응에 대해서, 감염병에 대한 초기 한국 기독교의 교회 반응에 대하여 살펴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첫째, 위기관리 공동체, 둘째, 기독교 세계관의 회복, 셋째, 이웃 사랑의 실천, 넷째, 리더십의 회복, 마지막으로 다섯째, 성육신적 선교목회 요구 등을 제안했다.

먼저 이 박사는 감염병에 대한 성경의 이해를 살펴봤다. 구약성경에서의 감염병을 조명하면서 그는 월터 브루그만을 인용했다. 그는 "월터 브루그만은 현재의 바이러스로부터 감염병과 재앙에 대한 구약성경의 언급으로 논의를 이어 가는 것이 지나친 확대 해석은 아님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브루그만에 의하면 구약성경에서 전염병, 즉 감염병은 히브리어로 '데베르'인데 이는 "재앙", "역병"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구약성경의 감염병 이해를 현대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이 박사는 무엇보다 구약성경에서 감염병은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감염병을 보내신 것은 죄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지닌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죄를 범한 인간에게 심판의 수단으로 감염병을 사용하셨다"며 "그리고 역대상 21장의 사례에서 다윗은 이스라엘이 안팎으로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때 인구조사를 시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고대 이스라엘과 같은 사회에서 죄에 대한 심판의 성격으로 감염병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제의 참여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활동마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리고 당시 사회에서 감염병의 개념은 바이러스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병리학적인 개념이 아니다. 사회가 정상이라고 보느냐, 비정상이라고 보느냐에 따라서 사회적인 평가를 중요시하는 사회문화적인 잣대가 작용 되었고, 감염병에 걸린 사람은 이웃과의 사회적인 관계와 제의 참여가 제한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구약성경에서의 감염병에 대해 "하나님의 특별한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박유미는 하나님의 특별한 뜻에 대하여 구약성경은 질병이나 자연재해 등 재앙을 모두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해석을 배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구약성경에서 감염병이 언제나 죄의 결과로 발생하는 섣부른 가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특히 욥기와 전도서, 그리고 시편이나 이사야에서 감염병은 죄와 무관함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감염병에 대해 전도서는 재난을 당할 때 인간의 이기적이고 두려운 탐욕은 사실 비참한 삶을 가져왔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인생의 사이클에서 전도서는 치료하고 회복하는 것은 헐어버리는 것의 뒤 따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도서의 마지막에 치료, 즉 회복을 둔 것은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 이사야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들을 '질병들'로 규정한다. 이사야서는 그러한 질병들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회개하고, 이스라엘의 치유자인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것을 제시한다"며 "그럴 때, 이스라엘은 사회적인 치유를 체험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21 따라서 구약성경에서의 감염병은 하나님의 신비스러운 뜻에 의한 것으로서 궁극적인 출처는 하나님에게서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죄로 인한 경우와는 달리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더욱 깊고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욥 42:8).22 모든 인간은 감염병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신약성경에서의 감염병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박사는 "첫째, 신약성경에서의 감염병은 말세의 징조로 이해할 수 있다. 누가복음 21장 11절에서 예수님은 감람산 강화를 말씀하시면서 앞으로 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감염병을 언급하셨다"며 "예수님은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감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신약성경에서의 감염병 특징으로는 첫째 "신약성경에서의 감염병은 말세의 징조로 이해할 수 있다.25 누가복음 21장 11절에서 예수님은 감람산 강화를 말씀하시면서 앞으로 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감염병을 언급하셨다"며 "예수님은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감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복음 21장 23절까지의 경우는 성전 파괴 예언이고 그 이후가 세상 종말에 관한 예언이다. 따라서 누가복음 21장 11절에 언급된 감염병은 성전이 무너질 때의 상황으로 실제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유대인과 로마인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며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과 짐승이 죽임을 당했기에 당시 감염병이 크게 만연했다. 이처럼 예수님은 장차 일어날 심각한 상황을 미리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이 대비할 것을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둘째, 초대교회에서의 감염병은 사도행전 24장 5절에서 더둘로(Tertullus)라는 변호사가 총독 벨릭스(Felix) 앞에서 바울을 고소하면서 "이 사람은 전염병(감염병) 같은 자"라고 말할 때 쓰였다. 여기에 등장하는 감염병은 현재 당면한 감염병과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바울은 세상에서 감염병과 같은 존재였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었다. 감염병이 닥쳤을 때 자신의 안전을 추구하여 도피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리스도인은 부름을 받은 자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되, 특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로마제국 시대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의 태도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그는 "감염병에 대처했던 기독교는 모든 질병을 근본적으로 죄 때문이라고 보았지만(시 89:31-33) 하나님은 감염병을 가져오기도 하시고 멈추게도 하신다고 믿었기에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바라며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그래서 당시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의 대처는 도피가 최상의 길이 아니라 보살핌과 배려, 그리고 사랑으로 감염병을 극복해야 함을 권고한 것이다.이러한 점이 기독교와 이방 종교와의 현격한 차이였다"고 했다.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인의 태도에 대해서는 "모두가 자기만 살겠다고 현실에서 도피가 최선책으로 여겼던 이방인들과는 달리 기독교인들은 도리어 감염된 그들을 사랑으로 보살폈고 소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베풀었다. 교회 안에서의 기독교인들은 교회 밖에 이방인들에게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베풀었다:"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이 감염될 수도 있는 죽음의 위협에서도 실천한 형제사랑은 이방 종교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 기독교 역사에서 감염병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반응에도 주목했다. 먼저 루터의 반응에 대해서는 "루터는 무서운 감염병이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일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적절한 접근법을 실제적이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리고 그는 사람은 먼저 하나님께 긍휼히 여기고 병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루터는 감염병의 기본 대처 요령을 일인칭을 써서 제시했다. 곧 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할 일이라고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46 첫째, 나는 연기를 피워 독을 소독할 것인데, 이로써 공기를 깨끗이 정화한다. 둘째, 나는 병에 필요한 약을 전해주며, 그 약을 먹는다. 셋째, 나는 오염된 장소와 병든 사람들을 멀리한다. 그렇지만 내 이웃이 어떤 모습이든지 도움을 요청할 때, 기꺼이 나는 그에게 갈 것이며, 그들을 도울 것이다. 루터는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바른 신앙이라고 했다. 기독교 사회를 살았던 16세기 루터는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 역할을 넉넉히 감당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루터가 요한복음 3장 16절을 예로 들어, 목숨을 버려 세상을 구원한 주님의 모습을 감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감염병에 대한 츠빙글리의 반응도 짚었다. 이 박사는 "1517년, 유럽대륙에서 발병한 감염병은 1519년 스위스 전역으로 퍼져 그해 8월 취리히에서 감염자가 최고치에 육박했으며, 1520년 2월 초까지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가 간절하게 부르짖었던 기도는 <흑사병 찬송>이라는 제목으로 지금까지 스위스와 독일 개신교회 찬송가집에 수록되어 있다. 츠빙글리는 철저한 감염병과 사투를 통해 신앙의 진리를 깊이 체험했으며, 병마와의 사투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저는 당신의 그릇입니다. 만드시든지 아니면 부수어 버리소서!"라고 부르짖으며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고 밝혔다.

감염병에 대해 또 다른 종교개혁가 칼빙의 입장은 어땠을까? 이 박사는 "첫째, 칼빈은 다른 개혁자들과 마찬가지로 감염병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았다.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칼빈은 지극히 지혜로운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질병으로 훈련받게 하셨으므로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고 권면했다"고 짚었다.

이어 "둘째, 칼빈은 감염병을 하나님의 섭리에서 바라본 종말론적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칼빈은 더욱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데 힘쓰라고 권면했다"고 했으며 "셋째, 칼빈은 감염병을 통해 병든 자들을 전문적으로 돌보고 양질의 교육 여건을 만들어 사회적 책임에 더욱 정진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감염병 공포로 삶의 위협을 느꼈어도, 그는 병원 사역과 교육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그러면서 오늘날 감염병 재난 앞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응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논했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교회는 자연과학과 의학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를 존중하고 그들의 조언을 경청해야 한다"며 "또한 COVID-19 상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개혁과 갱신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COVID-19 감염병 시대에 교회가 권리만을 주장하여 세상과 고립되지 않고 복음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 " COVID-19 감염병 시대에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독교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Christian Worldview)의 본질은 오히려 고통의 이유를 묻지 않고 고통하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어야 하며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이 예수 정신이라 하겠다"며 "한국교회가 COVID-19 이후의 대처에서 기독교 본질에 충성스러운 신앙공동체로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이 박사는 그러면서 "재난 가운데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는 신자로서 국가에서는 모범적인 시민으로서의 성숙한 태도로 국가의 방역대책과 지시에 따라 나를 보호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더는 인간의 부주의로 인한 감염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는 것도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사명이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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