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가정협회 세미나
한국기독교가정협회가 27일 오후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가정 안에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7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형우 소장 (한국평화교육훈련원)이 참석해 강연했다.

이 소장은 “소통에 대한 부분들이 절실하고 매번 해야될 일이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는데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이 있다. 그 중 소통이 가장 어려운 사건은 가정폭력이다. 특히 부부간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그렇다. 이런 사건의 특징은 서로 할말이 너무 많고 쌓여있는 게 많으며, 이것이 수년간 쌓이고 쌓여서 한꺼번에 폭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상대 이야기를 안듣고 자기 이야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폭력은 여러 가지 문제로 부딪히다 보니 복잡한 게 많다"라고 했다.

이형우 소장
이형우 소장 (한국평화교육훈련원)이 강연하고 있다 ©최승연 기자

그는 "공동체란 무엇일까? 우리는 기본적으로 가정공동체, 신앙공동체, 지역공동체 등 여러가지 모양으로 속해 있다. 공동체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적 단위를 일컫는 말이다. 공동체가 힘든 이유는 우리가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며, 그 사람이 떠나가도 똑같은 사람들이 온다. 또한, 어느 한사람의 문제가 아닌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우리가 관계 맺음을 해나가야 하는가 고민하며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갈등이 없는 세상은 없다. 갈등은 우리가 다 다르므로 없어질 수는 없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갈등을 다루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이 있다. 응보적 패러다임과 회복적 패러다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응보적 패러다임의 정의는 잘못된 행동이 있을 때 사회를 통제하고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패러다임의 문제점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입은 상처와 피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패러다임에는 한계가 많다. 가해자를 처벌하면 고통의 무게가 상쇄돼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 배가 된다. 이 패러다임은 처벌 중심이라서 가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피해자는 소외가 된다는 문제가 있다"라고 했다.

이 소장은 "또한, 원칙과 법이 중요해서 당사자의 필요가 외면 된다"며 "또 다른 한계점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대결구도가 성사되며, 제 삼자(변호사)가 나서서 주도하게 되고 높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관계가 단절되고 공동체가 파괴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가해자가 진정한 책임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행위 자체 및 그 피해자를 대면할 기회와 자기행위가 다른 사람의 삶에 미치는 결과를 이해할 기회"라며 "그로 인해 피해자의 피해와 자신의 책임에 대해 인정하며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이 합당한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가해자에 대한 응보적 처벌의 결과는 피해자의 피해보다 자신의 부당함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복적 패러다임의 정의는 가해자와 공동체 구성원의 노력으로 피해가 온전히 회복될 때 성취된다는 것"이라며 "회복의 과정에는 직면, 공감, 인정, 수용, 참여, 용서 그리고 화해의 단계가 있다. 이 패러다임은 존중, 책임, 회복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소장은 "두 개의 패러다임을 가정에 적용해본다면 아이가 잘못해서 혼났을 때 내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응보적 표현은 무엇인지, 그 표현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진심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진심을 전하기 위해 회복적으로 표현을 바꾼다면 어떨지 생각해보시길 원한다. 그런데 먼저는 가정에서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잘 되면 응보적으로 대하지 않고 회복적으로 대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후 강연자 주관으로 참가자들이 서클을 만들어 서로 강연했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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