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엽
    고난주간의 테네브레는 촛불을 하나씩 끄는 의식
    고난주간은 루터교회, 가톨릭교회, 성공회에선 ‘성주간’(聖週間)이라 부릅니다. 고난주간을 일주일 동안 지내는 관습은 5, 6C 경 예루살렘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교회력의 정점을 이루는 고난주간의 예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도록 해 줍니다(갈 6;14). 신자들은 이 기간을 통하여 그리스도 생애의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을 되..
  • 김명엽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한 해의 십일조
    사순절은 매년 날짜가 다릅니다. 성탄절을 축으로 한 작은 봉우리(대림절, 성탄절, 주현절)는 항상 고정된 날짜지만, 부활절 축의 큰 봉우리(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는 매년 춘분(春分) 지난 만월(滿月, 음력 보름) 다음 주일인 부활주일에 의해 정해집니다. 사순절 전 절기 혹은 셉투아게시마 절기는 3주일 반 동안입니다. 사순절 전 셋째 주일(Septuagesima), 사순절 전 둘째 주..
  • 김명엽
    음의 높낮이로 하늘나라도 구경하고 은혜도 맛본다
    성경 신구약에 많이 등장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는 백성이여”(시35;5, 42;20, 43;8, 시69;23, 115;5, 135;16, 전2;14, 렘5-21, 겔12;2, 미13;17, 막8;18, 눅10;24, 롬11;8-10) 저는 이 말씀을 음악용어인 어화(語畫, word painting)에 빗대어 생각해보려고..
  • 김명엽
    시의 맛을 느끼면 하나님을 더욱 아름답게 만나
    사도바울은 유대적 유산과 그레코-로마의 문화를 습득한 최고의 문필가요 신학자입니다. 그는 학문과 문화로 이름이 높은 다소의 명문 가정에서 태어나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더욱이 예루살렘에서 유대 사회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가말리엘의 문하생인 것으로 보아 율법과 예언서, 율법 해석(미드라시), 수사학과 더불어 고대 그리스 문학과 예술까지도 높은 경지에 이른 분이라 생각됩니다. 사도바울이 쓴 열..
  • 김명엽
    찬송가는 하나님을 향하고 가스펠 송은 인간을 향한다
    어거스틴이 정의한 ‘찬송의 3요소’(‘찬미’ ‘노래’ ‘하나님께 드려짐’) 중 세 번째 요소는 ‘하나님께 드려짐’입니다. 아무리 좋은 가사, 아무리 훌륭한 멜로디라 하더라도 하나님께 드려지지 않으면 찬송이 될 수 없습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예배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과 사람과의 만남이요, 하나님과의 대화이기에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독백, 독화(獨話)라면..
  • 김명엽
    찬송가의 시와 음악은 경건성, 복음가는 대중성
    성 어거스틴이 정의한 ‘찬송의 3요소’(‘찬미’, ‘노래’, ‘하나님께 드려짐’) 중 둘째 요소인 ‘노래’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노래는 가사와 곡조가 있지요. 먼저 찬송가(Hymn)와 복음가(Gospel Song)의 가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 시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이어야 합니다. 시편은 물론이고, 누가복음에 나오는 송가(頌歌, canticle)를 비롯해 ‘모세의 ..
  • 김명엽
    찬송가는 예배이며 가스펠송은 복음이다.
    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미국에 유학을 가 신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매일 예배를 드리며 찬송을 부르는데 본인이 아는 찬송이 한 장도 없는 것입니다. 그가 아는 찬송 대부분이 거의 미국 곡인데 말이죠. 하도 궁금해서 룸메이트에게 물었습니다. “이 학교에선 내가 아는 찬송을 왜 한 장도 안 부르지?”라고요. 그랬더니 친구가 되물었습니다. “너희 한국에선 무슨 찬송을 부르는데?” ..
  • 김명엽
    성가대원은 하나님 만나는 데 익숙한 자
    구약시대엔 성가대원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았습니다. 성가대원은 레위 지파 중 “구별하여”(대상25;1) ‘찬송하는데 익숙한 자’(대상 25;6-7)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익숙한 자’란 말이 퍽 인상적입니다. 영어성경에 의하면 전문적인 음악가(skilled musicians)입니다. “다윗이 군대 지휘관들과 더불어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의 자손 중에서 구별하여 섬기게 하되 수금과 비파와 제금을..
  • 김명엽
    성가대는 천상성가대와 지상성가대의 두 가지 기능
    성경에 기록된 천사들을 보면 그들도 각기 전문적인 보직이 있습니다. 천사장 미카엘은 사탄과 싸우는 군대 천사, 라파엘은 인도하고 도와주는 치유 천사,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 천사... 하나님을 찬양하는 천사들은 스랍(Seraph, 사6;1-4)과 그룹(Cheraph, 창3;24, 히9;5)입니다. 계급도 천사들 중에 가장 높지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 김명엽
    찬송은 천국 시민권자의 영광스런 의무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우리는 하늘나라의 주민등록증을 가진 천국 국민(빌3;20)입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빌3:20) 국가의 3대 요소를 ‘국토’ ‘국민’ ‘주권’이라 합니다. 천국의 요소도..
  • 김명엽
    공동체로 드리는 예배와 찬양
    일본의 기독교 문학 작가인 미우라 아야코(三浦 綾子)가 쓴 ‘신약성경 입문’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 대목이 기억납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앞에 ‘우리에게’란 단어를 발견하고선 큰 은혜를 받았다는 글이었지요. 이 글을 읽은 후 주기도문에 ‘우리’란 단어가 몇 번 나올까 세어본 일이 있습니다. 모두 여섯 번입니다. (영어엔 아홉 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
  • 김명엽
    찬송은 예배,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
    대화를 영어로 ‘다이아로그’(dialogue)라 하지 않습니까. 대화의 반대말은 무엇이죠? 독백(獨白), 독화(獨話)라 하지요. ‘모노로그’(monologue)입니다. 혼자 중얼거리는 거지요. 혹 찬송이나 기도를 하며 독백하진 않습니까? 그렇다면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예배, 하나님 없는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예배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과 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