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기독일보DB

문화선교연구원이 20일 오후 7시 30분 ‘예배자, 온라인을 만나다: 온라인 교회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논의’라는 주제로 2020 온택트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디지털 컨택트 시대, 교회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상상하라’라는 제목으로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이 발표했으며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

백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의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아마도 예배의 문제일 것이다. 코로나19 초기에 현장예배의 중단이 예배의 공공성이라는 차원에서 논의되었다면, 이제 교회의 예배는 비대면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 예배의 상시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관적인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교회 예배 정상화에 최대 3~4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며 “이러한 예측은 교회 공동체로 하여금 이제 온라인 교회를 부수적인 과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로 삼아야 할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온라인 교회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다. 1990년대 영미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온라인 교회는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과, 이른바 디지털 세대라 명할만한 밀레니얼과 Z세대의 등장과 더불어 디지털 환경 속에서의 교회에 대한 실험과 실천들을 가능하게 했다”며 “일반적으로 온라인 교회는 두 가지 방식으로 존재한다. 먼저 기존 오프라인 교회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형태들(매주 수천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하이랜드 처치, 노스포인트커뮤니티 처치, 새들백 처치나 갈보리 처치 등 대형 교회나 기성 교회들의 접근 방식)이 있고,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모이는 것을 시작한 교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1996년에 차고에서 시작된 온라인 교회 라이프닷 처치(Life.Church)는 현재 매주 7만여 명이 모여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고, 구역이나 셀, 속회에 해당하는 ‘인터넷 캠퍼스’를 열어 성공적으로 온라인 교회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이후 갑작스럽게 맞이한 뉴노멀의 상황에서 온라인 교회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며, 교회와 온라인의 건설적인 만남은 어떤 형태일 수 있을까”라며 “먼저 온라인 교회가 단지 기존 예배를 스트리밍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온라인 예배에 대한 개념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매클루언의 말대로 미디어는 그 자체로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요구한다. 온라인 예배에 맞는 새로운 콘티를 작성해야 하고, 설교의 형태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개 온라인 설교의 길이가 20분에서 30분 사이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주의가 산만해지기 쉬우므로 메시지는 더욱 단순 명확해야 하고, 눈 맞춤이 더욱 중요해지고 몸의 움직임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예배 외에도 줌(zoom)과 같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 구축을 통해 코이노니아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온라인 교회 안 교육과 훈련을 위한 소그룹 모임 구축도 필요하다”며 “교회학교의 온라인화는 더욱 중요하다. 교회학교 역시, 성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을 통한 예배 및 반별 교육, 디지털 콘텐츠 확보 등 오프라인 환경에 버금가는 노력이 요청됩니다. 온라인 환경에서 교회와 성도는 어떻게 구체적인 섬김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갈 것인가에 대한 발상의 전환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온라인 교회로의 전환은 단순히 오프라인 교회의 연장이 아니라 교회됨의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밀레니얼과 Z세대들을 주축으로, 오프라인이 중심이 아닌 온라인이라는 또 다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기독 공동체의 양상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온라인 세계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며 중심적으로 모이는 새로운 세대들은 새로운 예배,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소통 방식과 공동체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AR(증강현실)이나 VR(가상현실) 같은 기술의 진보는, 그들로 하여금 온라인 세례나 온라인 성찬 같은 논쟁적인 예전 방식을 기독교 제자도의 표현방식으로 채택하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며, 전통과 권위에 메이지 않는 세대에게 디지털 공간은 기독교 제자도 실천의 혁신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백 원장은 “이러한 형태의 교회는 C. Helland의 고전적 유형론을 응용한다면 교회의 제도와 내용들을 구성원에게 확장하려는 탑다운 방식, 혹은 온라인을 수단으로 한정 짓는 ‘church online’을 넘어, 풀뿌리 신앙 공동체가 살아가는 온라인 공동체의 새로운 상호작용을 공유하고 영적 경험을 나누는 ‘online church’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가져온 갑작스러운 온라인 교회로의 전환은 많은 고민과 전환적 과제를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교회 공동체의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다. 교회는 디지털이라는 정해진 미래를 준비하며, 대면이 아닌 비대면 환경의 장기화와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전환 속에서 온라인의 문법에 맞는 교회됨과 제자도의 방식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곧 교회의 주역이 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의 생활 세계의 방식들을 담아내는 교회 공동체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담아내려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전자의 노력이건 후자의 시도이건 모두가 새로운 미디어와 세대 속에서 복음을 증언하려는 온라인 성육신(incarnation)의 한 실천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교회는 언제나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신뢰하며 겸손과 배려, 거룩한 상상력으로 동참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됨의 한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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