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총선 유세(자료사진ⓒAP=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그리스의 2차 총선에서 유로존 잔류와 긴축안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1위을 차지했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신민당은 약 30%를 득표했고 긴축안 거부를 내세운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은 약 26%를 얻는데 그쳤다.

신민당과 연정을 꾸렸던 옛 여당 사회당은 12%로 3위를 기록했다.

내부부 중간개표 결과 그리스독립당은 7.6%, 황금새벽당은 7%, 민주좌파 6.2%, 공산당 4.5%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득표율을 의석수는 전체 300석 의석 중 1위에게 50석을 몰아주는 그리스 선거법에 따라 신민당은 130석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리자는 70석, 사회당은 30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앞서 '거국정부 구성'을 제안한 사회당과 신민당이 연정을 꾸리면 예상 의석은 160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차지한다. 여기에다 사회당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민주좌파를 포함해 '신민-사회-민주좌파'의 연정이 성사되면 민주좌파 의석 17석을 포함해 연립정부는 188석으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신민당과 1당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시리자는 '구제금융 재협상' 공약으로 급부상한 후 지난 총선때 지지율 16.7%보다 세를 조금 더 불렸지만 1위 자리에 오르기는 역부족이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이날 밤 10시 총리가 될 경우 관례적으로 취임 소감을 밝히는 '자피오' 청사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총선승리 기자회견을 갖고 "그리스 국민이 오늘 선거로 유럽을 향한 길과,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다"면서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을 것이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킬 것을 천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그리스와 유럽에 중요한 시점으로 그리스의 모든 정당이 이익을 버리고 경제개발을 위해 협력해 하루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자 "고 강조했다.

유력한 연정 파트너인 사회당이 '거국정부' 구성의 전제조건으로 '공공부채 현 수준 유지'와 '재정 목표 연도 3년 연장' 등을 내세웠지만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유로존 퇴출이라는 위기 의식이 팽배한 만큼 지난 총선때보다 연정 성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했다.

그리스가 원만히 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책임있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며 아테네 사무소를 철수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구제금융 지원이 지속되면서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 우려감은 일단 일달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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