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은퇴한 김영한 박사가 지난 34년 간의 숭실대 교수 생활을 회고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영 기자

숭실대학교에 기독교학대학원을 설립하고 그 학문적 기초를 놓은 은혜(恩惠) 김영한 박사가 지난 34년간의 교직 생활을 뒤로 하고 정년은퇴를 맞았다.
 
김 박사의 정년은퇴식 겸 기념논문집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 출간 감사예배가 27일 오후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 감사예배, 2부 기념논문집 증정식 순서로 진행됐고, 총신·감신·한신·연세대 등 교파를 초월한 전·현직 교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박사의 논문집은 그의 정년은퇴를 아쉬워한 동료 교수 및 목회자들의 후원으로 출판될 수 있었다.
 
은퇴한 김 박사는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숭실대 교수로 봉직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 동료들이 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 귀한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도 감사한다”며 “너무 평범하다 못해 그 이하의 사람이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과 함께하셔서 나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이루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그래서 오늘은 더욱 더 하나님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며 “하늘에 담이 없듯, 한국교회가 교파의 담을 넘어 서로 연합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일을 위해 더욱 뛰고 달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1부 예배는 김성봉 목사의 사회로 오영석 박사(전 한신대 총장)의 대표기도,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 담임)의 성경봉독, 정일웅 박사(총신대 총장)의 설교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선 신학계 원로들의 축사 및 격려사가 이어졌다.

‘교회의 참된 일꾼’을 제목으로 설교한 정 총장은 “사도 바울이 일생 동안 목숨을 걸고 감당했던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다”며 “또한 주님은 우리를 그와 같은 일꾼으로 부르셨다. 김영한 박사님 역시 학자이기 이전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 이 사명을 감당하며 진정으로 교회의 참된 일꾼이 되셨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어 “한국신학계에서 김 박사님의 공헌이 매우 크다. 기독교학대학원을 만드셔서 숭실대를 명실공히 기독교 대학으로 세우신 장본인 역시 김 박사님”이라며 “기독교학술원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등 학회를 이끄시며 교회의 영성운동은 물론 기독교의 사회적 과제 또한 제시하셨다”고 김 박사의 업적을 평가했다.
 
축사한 이장식 박사(한신대 명예교수)는 “김 박사님이 숭실대에 기독교학대학원을 만드시는 데 약 20년이 걸렸다. 우리는 그 노고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단순 학문활동에 그치지 않고 많은 학회에서 활동하시며 복음을 향한 열정을 드러내셨다”고 전했다.
 
박봉배 박사는(전 감신대 총장) “숭실대에 기독교적 전통을 확립하신 분이 바로 김 박사님이다. 학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소리친 그의 예언자적 메시지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민경배 박사(백석대 석좌교수)는 “김 박사님은 국내 개혁과 보수주의, 에큐메니칼권을 서로 연결하고 지켜내신 파수꾼과 같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김 박사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박사(Ph.D)와 신학박사(Th.D)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숭실대에서 교목실장, 교수, 기독교학대학원 초대·2대·3대·5대·6대 원장을 역임하며 34년간 일했다. 기독교학술원, 한국개혁신학회, 한국기독교철학회를 창립했고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신학위원장,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 개혁주의 이론실천학회) 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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