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양혁승 교수
연세대 양혁승 교수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 전우택)이 19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47차 KPI평화포럼을 열었다. "개인의 평화"를 주제로 했던 지난 포럼에 이어 이번에는 "평화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2 - 교회 안의 평화"가 주제였다.

양혁승 교수(연대 경영학과)는 "교회 내 평화에 대한 구조적 접근"이란 제목으로 교회 분쟁을 해결하는 '시스템에 주목했다. 그는 4가지 정도의 교회 갈등·분열의 양상과 주요 구조적 원인, 그리고 구조적 대응책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목사와 장로 등 교회 리더들을 축으로 한 갈등과 분열에 대해 양 교수는 "권한집중에 따른 후유증과 교회 리더들 간 동상이몽, 직분의 세속화 등이 그 원인"이라 밝히고, "권한분산 및 견제와 균형 체계가 필요하고, 예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미션이 이끄는 교회운영을 해야한다"고 했다.

또 목회자 교체기를 전후해 나타나는 갈등과 분열에 대해서는 ▶과도한 목회자 의존성 ▶시스템 기반 운영의 미비 등을 원인으로 꼽고, "목회자 교체기가 되기 전 평상시에 시스템 기반의 운영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인들이 교회 리더(들)에 대한 실망과 그로 인한 무관심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소통 채널의 미비 ▶경직된 권위주의 문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다 방향 소통채널 구축 ▶섬김의 리더십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성장 정체를 둘러싼 책임추궁과 그로 인한 갈등 및 분열에 대해서는 "성장 중시 패러다임이 문제이기 때문에 성숙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양혁승 교수는 자신이 제시한 구조적 대응방안이 대부분 제도화 혹은 시스템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제도와 시스템을 그 취지와 정신에 맞게 철저하게 운용함으로써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느냐에 있다"고 했다.

때문에 "결국 사람이 관건"이라 말한 양 교수는 "목회자를 포함한 교인들의 영적 성숙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교회의 본질과 성경적 가치에 부합한 삶을 기대하기 어렵고, 제도와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킬 수 없다"고 했다.

물론 양 교수는 "교회 내 평화 유지를 위한 구조적 접근이 사람의 문제로 환원될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사람이 시스템을 만들고, 시스템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한반도평화연구원

한편 행사에서는 양혁승 교수의 발표 외에도 "그리스도와 평화! 그리스도인과 평화? 한국교회와 평화에 대한 신학적 소고"(임성빈) "교회 안의 갈등과 해결방안"(이상민) 등의 발표가 있었고, 김선욱 교수(숭실대) 조제호 처장(기윤실) 권혁률 기자(CBS) 등의 함께 하는 토론의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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