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3일 '2015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장관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최근 북한학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학 연구가 북한 연구에 치우쳐, 북한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 연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5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가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로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박재규 총장(경남대, 전 통일부 장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얼마 전부터 두드러지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나 그들의 인식 변화 등을 주제로 하는 미시적 연구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북한 및 통일 연구의 지평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북한 연구의 발전에 비해 통일을 주제로 한 연구는 최근에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총장은 "이러한 방향은 학문 후속세대가 성장한다면 자칫 북한 및 통일 연구의 기본을 놓치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가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북한 연구와 통일 연구를 상호 보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총장은 "이명박 정부 때는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됐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북한이 흡수통일 기도로 오해하고 있다"며 "특히 낙후한 북한의 경제상황은 통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에,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경제성장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언에 따라 핵개발을 포기하고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개발 및 체제안정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 "2016년에는 남북 정삼회담을 성사시켜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개성공단의 2단계, 3단계 개발을 검토하고, 중단된 금강산 관광도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풀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통일
'2015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

이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북한의 정치, 경제, 외교, 복지 등 다양한 주제에서 북한의 현재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해 온 통일 관련 연구 성과를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북한학이 통일 준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6개국의 150여 명의 학자들 간 활발한 논의가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하며, 한반도 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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