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제공

[기독일보]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의 뿌리이자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중국 명동촌의 유물이 한신대에 기증됐다.

한신대와 규암김약연기념사업회(회장 윤병석 교수, 이하 사업회)는 7월 1일 오후 3시 30분 한신대 신학대학원 장공기념관 소회의실에서 '북간도 명동촌 막새 기증식'을 열었다.

이번에 기증된 막새(지붕 추녀 끝에 사용되는 기와)는 총 3종으로 사업회가 보유한 마지막 막새다. 막새에는 조국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태극, 무궁화, 십자가 문양이 새겨져 있다. 기증된 막새는 한신대 신학대학원 내에 전시될 예정이다.

기증식에는 규암 김약연 선생의 증손자인 사업회 김재홍 사무총장이 참석해 수증서약문에 서명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연규홍 원장은 한신대를 대표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동방을 밝힌다'는 뜻의 명동촌은 중국 북간도에 위치해 있으며, 1899년 규암 김약연, 소암 김하규, 성암 문병규, 도천 남종구 등 네 가문 142명이 이주해 건설한 마을이다. 북간도 지역 문화교육운동의 중심지이자 애국지사양성소로서 잘 알려져 있다. 윤동주, 나운규, 송몽규, 문익환, 문동환, 김병영, 최봉설, 송산우, 김석관, 문성린 등 일제강점기 시절에 활동한 수많은 애국지사가 명동촌에서 배출됐다. 안중근 의사도 하얼빈 의거 전 명동촌에 머물며 사격연습을 했다.

특히 명동촌은 한신대와 인연이 깊다. 1980년대 한신대 학장을 지낸 정대위 목사의 아버지 정재면 목사가 그 시초다. 정 목사는 명동촌 내 명동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김약연과 함께 명동교회를 세우게 된다. 그 영향으로 문익환, 문동환 형제가 목사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들은 이후 한신대의 신앙적 뿌리를 이루는 구심점이 됐다.

이렇듯 한신대의 정신이 깃든 명동촌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한신대에서는 매년 학생들과 함께 명동촌을 방문해 한신의 신학적, 사상적 원류를 찾아가는 '한신 뿌리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재홍 사무총장은 "한신대의 신앙적 뿌리 중의 하나가 북간도에서 시작된 명동촌"이라며 "명동촌을 상징하는 귀중한 유물을 한신대에 기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연규홍 신학대학원장은 "120여 년 전 무너져가는 나라를 안타까워하고 통탄해하던 네 가문이 간도로 이주해 세운 명동촌은 믿음과 꿈을 위해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세운 마을"이라며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는 한신대에 큰 의미를 가진 유물을 기증해주신 사업회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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