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언약초중고등학교 제이슨 송 교장

청소년은 꾸준히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생각해보라. 그들은 10년, 15년 이상 부모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왔다. 허나, 초등학교를 마치기전부터 부모의 가르침과 조언을 불편한 잔소리로 여기기 시작한다.

공부 열심히 해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컴퓨터 게임 그만해라, 남을 배려해 주어라,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라, 어른을 공경해라, 동생이나 형과 사이좋게 지내라 등의 가르침 자체엔 문제가 없다. 이것은 옳은 가르침이고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가이드라인이다. 그러나 아무리 도덕적으로 옳고 삶을 인도하는 지침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청소년은 그저 부모의 지시를 귀찮해 한다. 너무 자주 반복되는 가르침에 대해 "이제 좀 그만 하세요..."라고 거부한다는 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첫째, 부모의 가르침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가르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그러니, 아이가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고, 더 나아가 자신은 물론, 가족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가르치고 (correct/teach) 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렇게 자녀를 가르치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요즘 특히 아이를 하나만 낳아 키우는 부모의 경우 자녀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부모도 있는데, 이것을 올바른 자녀교육이 아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부모는 자녀를 가르치며 때로는 꾸중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 자체엔 문제가 없다.

허나, 둘째, 부모가 자녀를 다루고 대화하고 가르치는 방법은 자녀의 연령에 적절하게 조절되어야 한다. 솔직히 청소년의 거부반응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들의 그릇된 마음자세와 태도다. 청소년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덜 성장된 그런 존재이다. 물론 가정, 학교, 교회 같은 곳에서 옳고 그릇된 것에 대해 많이 들어왔기에 어느 정도 잘잘못에 대한 그림을 갖고 있다. 그러나,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이 덜 발달되었기에 자신의 충동이나 욕구를 잘 절제하지 못하며, 이기주의적인 마음가짐 (타고났고 또 세상에서 주는 자극 때문에) 으로 인해 실망스럽게 행동할 때가 많다.

이 시점에 부모가 해야할것은 더 많은 가르침과 잔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잔소리를 절제하고, 자녀가 실수를 통해 배우도록 "룸"을 줘야하며, 매번 분노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것도 부적절하다. 실수를 범한 청소년은 십중팔구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왜? 이미 수십 년간 듣고 배워온 기준이란 것이 마음에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청소년은 죄책감을 느낀다. 어떻게 보면 부모나 교사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그리고 자신의 실수에 실망을 느끼기에 자신을 심하게 질책하고 있기도 할 것이다.

이럴 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심한 잔소리나 반복된 꾸중이 아니다. 만약 부모가 더 심하게 아이를 나무라고, 더 잘 잘못을 가르치려 한다면, 다수의 청소년은 아무리 부모의 가르침이 성경의 말씀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할지라도 거부하고, 더 나아가 성경과 하나님을 거부할 수 도 있다.

자, 그럼 셋째, 잘잘못을 가르쳐야하고 성경의 지침을 아이의 마음에 심어줘야 하는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제 부모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우선 부모는 아이의 마음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 다시 말하지만, 청소년의 마음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고, 감정이 극과 극을 오가는가 하면, 충동을 절제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신체적으로도 어색하며, 자신의 정체에 대한 혼동 때문에 "속병을 앓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런 자녀를 부모가 품고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나? 더 화를 내고, 더 엄격히 다룬다고 자녀가 실수를 뉘우치고,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행동과 태도를 바꾸리라 생각하지 말자.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로 아이의 연령에 따라 적절히 자녀를 다루는 부모의 현명함 내지 "지혜"이다. 아이들의 연령과 성장과정에 맞게 자녀를 다루려면 우선 부모가 책을 읽고, 전문가를 찾아가고, 또 인생선배들의 지혜와 조언을 구해야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부모는 바쁘다는 핑계내지 이유, 그리고 남의 도움을 원치 않는 교만내지 오만, 또는 무지로 인해 부모 자신의 생각대로 자녀를 다루고 키운다. 물론, 그래서 잘 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종전같이 부모를 하늘같이 여기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낯을 붉힐 그런 내용, 콘텐트, 메시지, 이미지, 정보를 이전보다 훨씬 더 어릴 때부터 접해왔고, 만나는 친구의 반 이상이 소위 말하는 깨어진 가정에서 자라왔고, 사회나 학교 같은 곳에서 어른을 공경하라는 메시지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거침없이 이루라고 배우고 있지 않은가? 다시 말해 아이들을 부모의 마음대로 취급하고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자녀를 잘 이해하고 가르치고 도우려면 먼저 부모가 부모의 역할에 대해 더 배우고 연구해야한다.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잔소리를 줄이고, 차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지적하고 파악하고 가르쳐야한다. 특히 엄마의 잔소리나 역할이 줄어들어야 하며, 아빠의 차분하고 "쿨" 한 반응과 가르침이 자녀로 하여금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 준다. 그러니, 특히 아빠가 가정의 리더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자녀를 지도하고 이끌어야한다.

자녀를 가르치고 훈련시키고 성장을 도모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적어도 부모가 크리스천이라면 그저 도덕과 윤리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겠다. 크리스천 부모라면 아이가 하나님의 성품을 알아가고,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고, 더 나아가 세상에서 하나님의 손과 발의 역할을 하며 자녀가 살아가는 것 아닌가? 그런데, 오히려 부모의 부적절한 반응이나 요구, 또는 꾸중으로 인해 아이로 하여금 하나님과 말씀을 거부하게 만든다면, 이것은 참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부모로부터 신앙을 잘 전수받은, 성장한 자녀들을 연구해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이것은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신앙생활에 대해 배웠고, 특히 청소년기에 부모가 베풀어준 존중과 배려를 통해 부모의 사랑과 헌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자의 경우는, 그러니까 아이가 어릴 때부터 철저히 신앙교육을 시키는 것은 많은 한인 부모가 잘 하고 있지만, 후자 (청소년기에 부모가 베풀어주는 배려, 룸, 쿨 함)는 잘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것은 필자가 NCA란 학교를 운영하며, 학생을 다루고 부모와 대화하며 느낀 바이다.

부모의 잔소리나 가르침이 성경을 바탕한 것엔 문제가 없다. 허나, 미성숙한 청소년은 부모와 거리를 두려는 과정속에서 부모의 가르침을 거부하다 자칫 잘못하면 성경과 하나님의 가르침까지 거부하기도 한다.

이것을 알고 있는 한 그냥 청소년만 탓하면 안 되겠다. 모든 부모가 더 현명히, 적절히 청소년을 다뤄야겠다. 그래서 우리가 소원하는 대로 우리 자녀가 평생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며 순종하며, 믿음의 여정을 걷도록 도와야겠다. 부모의 실수로 아이가 하나님을 멀리하거나 거부하지 않도록 자녀양육방법 및 접근방법을 오늘 다시 점검해 봐야겠다.

글ㅣ새언약초중고등학교 제이슨 송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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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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