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35개월째 이어져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69억4천만달러로, 1월 기준으로 따졌을 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수출은 455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석유제품(-40.8%), 가전제품(-16.2%), 화공품(-10.2%)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이로인한 수입도 384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1.2%), 원유(-41.3%), 가스(-21.3%)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수출입 감소 폭이 이렇게 커진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수출은 17.3% 감소했다.

한은 국제수지팀은 "올해 1월 수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하면 통관 기준 수출은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관 기준 2월 수출도 3.4% 감소한 것을 보면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상품수지는 70억9천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83억2천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4억4천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폭이 9달러 커졌다. 겨울 휴가철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의 5억6천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악화된 탓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경상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