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공장 김종철 대표는 친구인 찬양사역자 김도현씨와 함께 나비공장을 운영하며 보컬 트레이너, 공연 기획 및 연출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나비공장은 2011년 시작된 문화예술공동체다. 지난달 29일 김종철 나비공장 대표를 만나 나비공장의 사역에 대한 질문 이후 '요리란?', '예수를 믿는다는 건 무엇인지?' 하는 질문을 던졌다. 

'요리'를 즐겨하는 김종철 대표는 "미국에서 유학할 때는 살기 위해서 요리를 했다. 돈이 한정돼있으니 가장 돈을 적게 들이고 먹을 수 있어서 요리를 시작했다. 감자를 볶아서 후추랑 소금만 써서 감자덮밥 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육계장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제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대충 양념 냄새를 맡거나 먹어 보면 어떤 것이 들어갔을지 대충 안다"며 "그리고 여행 가서는 부엌에서 요리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먹다보면 친해진다. 요즘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외국인도 많다.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는 도전감도 있다"며 즐겨하다 보니 20년 가까이 돼 왠만한 요리는 다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도현이는 깔끔한 요리를 잘 하고 저는 즉흥적인 요리를 잘 한다. 여행하지 않고 한국에 있을 때도 평일에는 대충 먹지만 주말에는 반찬도 3~4가지 만들고 맛잇는 것을 해서 먹는다. 혼자 있을 때도 잘 해서 먹는다"며 "요리가 좋은 이유는 상대방이 맛있게 먹을때 정말 기분이 좋아서다. 요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나눌 수 있는,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것이다. 한국사람은 특히 민감한 것 같은데 단순하게 음식 하나면 대접 받아도 좋아한다. 내가 내 생활 속에서 베풀면서 살지 못하는데 그래도 베풀 수 있는방법이 요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는 음악이랑도 관계가 있다. 음악도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어떻게 배열을 잘 하느냐, 길이나 박자에 맞춰서 음을 순서에 맞춰서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요리도 같은 양념을 써도 양념의 양이나 조리 시간, 온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의외의 맛이 나오거나 내가 상상한 맛이 있는데 만들어냈을 때 그 맛이 나오면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수를 믿는다는 것'에 대해 김종철 대표는 "저는 예수를 믿는다는 건 그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이고 그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고 그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예수님의 마음, 주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게 많이 성경의 수많은 사건을 통해서 많이 증명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것에 너무 무지하고 그러다보니까 때로는 이론적으로만 생각하고 우리 마음과 생각에서 적용이 안되는 부분도 많다"며 "근데 예수님처럼 사는 것은 사실은 너무 어렵다. 저도 너무 어렵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저는 좀 솔직한 편이라서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한다. 목사여서 제일 힘든 것이 아이들한테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면서 축복을 해야 되는데 그 말을 못하겠는 거다.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만큼 이 사람에게 하고 있나 생각하면 그 말을 함부로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지금은 그래도 그때보다는 그 말을 더 말할 수 있게 됐다. 말씀을 깊게 공부하다 보니 예수님이 그 당시에 그렇게 말씀하셨고 그렇게 행하실 수밖에 없었고 그런 것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됐다. 예수님의 마음을 진짜 알게 되니 사람들을 바라볼 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비평하고 판단하고 이랬던 것들이 지금은 '긍휼'의 시각으로도 보게 되고 때론 누군가 얄미운 행동을 하게 되면 얄미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왜 그럴까 질문을 하게 된다. 저런 마음이 무엇에서 비롯됐을까 보게 되고 말씀을 가지고 적용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생겼다"며 "그러면서 예수님이 말씀 하셨던 것들을 닮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되니까 조금씩 저의 생활 속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힘들다.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면서 사는 것이지 않는가? 말씀을 따르고 순종하고 지키며 사는 것, 그게 사실은 너무 힘든 거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활은 너무 동떨어져 있고 세상은 너무 동떨어져 있고 그 가운데서 말씀을 지키면서 괴리 속에서 산다. 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사는거다.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교회가 돼야 되니까... 교회가 되려면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되고 하나님으로부터 정결되고 걸러진 기본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준비된 신부처럼. 그 마음을 가지고 살려고 바둥바둥대는 게 예수를 믿고 사는 것 같다. 이런 얘기 하기에도 여전히 저도 부끄럽다. 근데 계속 잊지는 않는다. 내가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야 한다는 것 말이다"고 이야기했다.

김종철 대표는 "그걸 바라볼 수 있는 어떤 공동체, 믿음의 선배 이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조금 더 쉬웠을 것 같은데 요새는 그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나 혼자 잘 버팅기면서 가야될 것 같은 느낌이다. 안 보이는 하나님 손만 붙잡고 끝까지 가야될 것 같고, 옆에 같이 가고 싶은데 그런 사람들은 너무 없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가 말씀을 본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왜?' 하고 물어본다. 기독교인들도 그렇게 물어본다. '뭘 말씀을 공부해? 우리가 아는대로 살면 되지'하는 반응이다. 그래서 가끔 외롭게 느껴진다.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주님의 마음을 닮기 위해서 붙잡고 가는게 때론 너무 외롭다. 누군가 잘 한다고 얘기해줬으면 좋겠고, 그 말씀 같이 공부하자고 했으면 좋겠는데 의외로 '뭘 너는 그런걸 하냐'는 어투로 말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그래도 이게 내가 평생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끝까지 붙들고 가야만 낙오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마음을 꽉 붙잡고 가야 되니 그 마음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말씀이 첫번째인 것이다. 말씀이 첫번째인데 그걸 뒤로 미뤄버리니 문제가 된다. 말씀을 지키는게 너무 힘드니까 자꾸 핑계대고 합리화시키면서 말씀을 뒤로 미뤄버린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건 정말 힘들면서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저는 예수님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고 예수님을 닮고 싶은 것이지 종교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종교생활을 하니까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같다. 제 지인들도 대놓고 자기는 예수님은 좋다고, 그런데 기독교인이 싫다고 그렇게 얘기한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살아가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을 평생 지키면서 살아야죠"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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