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로 종북 논란을 빚은 황선(40·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 출석했다.

황 대표는 김종귀 변호사와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경찰청 청사 로비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사건을 조작하고 여론몰이로 마녀사냥하듯 진행해 온 일"이라며 "오늘 경찰과 진위를 다툴 것이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종북콘서트' 발언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진술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수사 기관은 수사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린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 "신은미씨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왜 토크콘서트를 강행해 테러까지 일어나게 했느냐'고 추궁해 2차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종북콘서트 논란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서울지방경찰청에 소환돼 입장을 말하던 중 경찰 대공수사팀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황 씨는 지난달 신은미 씨와 진행한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을 찬양·미화하는 발언을 했다며, 보수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황씨의 집과 6ㆍ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2014.12.29.   ©뉴시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됐던 것과 달리 경찰 대공수사팀 관계자가 카메라 등을 막아서며 도중에 중단됐다. 황 대표는 발언 도중 조사실로 올라갔고, 나머지 내용은 기자회견문으로 대체됐다.

앞서 황 대표는 재미동포 신은미(53·여)씨와 함께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종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일어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황 대표를 소환해 토크콘서트 도중 북한의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황 대표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방송 '주권방송'을 통해 북한체제를 찬양·고무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년 전부터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 보수단체가 고발하기 전인 지난달 17일에도 황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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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황선 #토크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