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종교개혁신학 공동학술대회가 '칼빈의 유산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개최됐다.©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종교개혁신학 공동학술대회가 '칼빈의 유산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15일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에서 개최됐다.

한국칼빈학회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대표회장 이종윤 목사가 설교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한국칼빈학회 설립 50주년 기념식도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한국칼빈학회 50년의 발자취: 회고와 전망' 발간 기념식도 함께 열렸다.

이어 오전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최윤배 교수의 '깔뱅의 관계적 삼위일체론에 대한 연구', 안양대학교 이은선 교수의 '칼빈의 칭의론' 발제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횃불신학대학교 이정숙 교수의 '칼빈의 제네바 해벌과정재고', 총신대학교 안인섭 교수의 '칼빈과 한국교회', 고신대학교 황대우 교수의 '칼빈신학과 제네바사회복지', 칼빈대학교 유창형 교수의 '니케아 신경과 칼빈의 삼위일체론의 관계에 대한 레이몬드와 박경수의 견해 비교' 발제가 이어졌다.

이날 '니케아 신경과 칼빈의 삼위일체론의 관계에 대한 레이몬드와 박경수의 견해 비교'를 주제로 발제한 유창형 교수는 니케아신경의 삼위일체론과 칼빈의 삼위일체론이 연속성이 강한지 불연속성이 강한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연속성'이 강하다고 보았던 박경수 교수(장신대)의 기존 연구 논문을 소개하며 "박경수는 칼빈이 니케아를 대체로 수용해서 미약한 부분을 발전시켰다는 데에 논자는 동의한다"며 박경수 교수의 연구 결론을 인용했다.

유 교수는 "박경수 교수는 '칼빈이 고대교회의 삼위일체의 교리의 전통을 부인하고 전혀 새로운 것을 수립했다는 것이 아니라 미약했던 것을 새롭게 조명했거나 중세기를 지나면서 곁길로 벗어난 논의를 원래의 목적으로 돌려놓았다'고 했다"며 또한 "박경수는 자신의 논문 말미에서 레이몬드가 칼빈의 삼위일체론을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경수 교수가 레이몬드에 대해 든 비판에 관해 유 교수는 "첫째, 레이몬드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플에서 표명된 삼위일체 교리가 1300년간 기독교계를 지배하다가 칼뱅에 의해서 비로소 도전을 받았다고 평가했다"며 "둘째 레이몬드는 '니케아 교부들이 아버지가 아들을 낳았다는 표현을 함으로써 아버지에게 아들을 종속시켰다고 비판하면서 칼뱅이 이런 경향을 반대했다고 주장한다. 즉 레이몬드는 '칼뱅은 아버지에 의한 아들의 영원한 출생이라는 고대교리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어 "셋째 레이몬드는 성령의 영원한 발출도 '고대교부들의 비성서적, 상상의 또 다른 예'이며 칼빈은 '영원한 발출도 성부에 대한 성자와 성령의 비성서적인 종속설로 이끌었을 뿐이며 칼뱅은 이러한 종속설을 거부했다'고 주장한다"고 인용했다.

이어 유창형 교수는 박경수 교수가 레이몬드의 주장에 반박하며 든 구절을 소개했다. 유 교수가 소개한 구절 중 첫째는 "칼빈이 아리우스와의 논쟁을 하는 가운데 (기독교강요에서)그리스도를 '아버지와 동일한 본질을 가진 영원한 아들'이라고 하였다. 즉 니케아의 영원출생 교리적인 표현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둘째는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그리스도가 '창세 이전에 아버지에 의해 나신 말씀'이고 '창세 이전에 아버지에 의해 나신 말씀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며 '창세 이전에 아버지에게서 나신 영원한 말씀'이라고 했다"는 구절을 들었다. 또 "셋째로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필리오케 이론을 받아들이는 곳에서 성령이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칼빈은 이중발출 교리를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창세 이전에 아버지에 의해 나신 말씀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은 성자의 영원발생을 말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성자가 자신의 본질을 성부에게서 받았다는 의미가 이니다"며 "왜냐하면 칼빈은 이 단락에서 '성부가 유일하신 본질 수여자이심'을 부인하고 있으며 '신성에 관하여 언급할 때는 언제나 성부와 성자 사이에 대립이 있다거나 참 하나님의 이름은 성부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다는 말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고 '성자의 본질이 성부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하는 자는 누구나 성자가 자존한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며 '본질은 온전하고 완전하게 성부와 성자에게 공유된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창형 교수는 "칼빈이 니케아에 표현된 종속론적인 표현을 거부했다는 레이몬드, (레이몬드가 인용한)워필드, 머레이의 주장은 칼빈의 '기독교강요' 자체에서는 명료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다. 칼빈이 이 문제에 관하여 니케아 신경이라는 말을 거의 안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독교강요에서)단지 영원발생이나 이중발출을 나타내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것이 결코 본질의 수여가 아니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록 칼빈은 위격과 본질을 분리시키지는 않지만 위격을 말할 때 삼위를 구별하고자 함이지 한 위격이 다른 위격의 본질을 낳았거나 전달하였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칼빈의 강조점은 성부와 성자의 자존성(아우토테이우스) 확립에 있었다"며 "칼빈이 니케아적인 표현인 영원발생과 이중발출이란 용어를 사용했지만 그 안에 종속론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은 결정적 근거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루이스 벌코프는 성자의 영원발생이 '성자의 신적 본질의 발생이라기보다는 위격적 실존의 발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성부가 성자의 위격적 실존을 발생하지만 그럼으로써 신적 본질을 온전히 성자에게 전달하신다고 말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했다"며 반면 "칼빈은 '그가 성자이기 때문에 성부로부터 왔다고 한다. 이같이 그의 본질에는 시작이 없지만, 그 위격의 시작은 하나님 자신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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