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 상태인 팬택 패권자들이 이동통신사들의 지원의사 제출 시한을 연장했다.

9일 팬택 채권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대한 팬택 정상화를 위한 이들의 동참의사 제출 기한을 오는 14일까지 연장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들의 출자전환이 불가피 하다"며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팬택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은 팬택에 대한 매출채권 1800억여원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인 이들 매출 채권은 팬택에 대한 지분으로 전환할 것을 이통사에 요청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끝내 출자 전환을 거부할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서게 된다.

이동통신사들은 팬택에 대한 지원의사를 공공연히 거부하고 있다. 팬택에 가장 많은 매출채권을 보유한 SK텔레콤은 이전부터 팬택 출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다른 SK와 LG유플러스도 동참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채권자에서 주주로 전환되는데 따른 책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있다. 원금회수 대신 주식매수를 함으로써 팬택 회생에 동참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분보다 실리를 택하며 침묵을 하는 이동통신사들의 현재 입장을 볼 때 팬택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어 팬택의 법정관리로 생긴 빈자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3위 휴대폰 단말기 업체인 팬택 대신 중국 단말기 업체가 들어올 가능성이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일본 소니가 한국시장에서 고가의 휴대폰 구매를 원치 않는 고객들을 구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시장에서 소니가 선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단말기가 팬택의 빈자리를 비집고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이동통신사들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온다. 이동통신사가 단말기 주도권을 놓칠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우려는 일자리다. 팬택은 1800여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고 협력업체 550여개사에는 8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팬택은 이들 업체로부터 한해 약 1조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한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과 관계사 8만여명의 생사가 달린 문제인 만큼 여전히 넓은 차원에서의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알고 있는 이통사들은 침묵했지만 기술력과 고급인력을 갖춘 중요기업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한다는 점에서 거부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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