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UCL 집중치료학과 휴 몽고메리 교수이다.   ©김철관

"위험해 쳐해 있을 때 생존유전자가 많은 사람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생존 유전자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휴 몽고메리(Hugh Montgomery)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집중치료학과 교수가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서울 종각 마이크임펙트스퀘어 빌딩 13층 라운지에서 주한 영국문화원 초청으로 '지구력과 운동능력을 높여 주는, 생존 DNA'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휴 몽고메리 교수는 강연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주한 영국문화원 협조 하에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자협회(http://www.kija.org)와 소속 회원사인 한국대학방송(http://www.pressnews.co.kr)이 함께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날 통역은 박정해 국제회의 통역사가 맡았다.

몽고메리 교수는 "'생존DNA'의 강의 핵심은 생존 확률이 높은 유전자에 대한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분석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똑같이 환자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어떤 사람은 살아남고 어떤 사람은 살아남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검증을 통한 분석을 밝힐 것"이라며 "생존DNA가 있는 사람은 생존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첫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몽고메리 교수는 "여행을 하다보면 직감적으로 인상을 받게 되는데, 한국은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인상을 받게 됐다"며 "꼭 다시한번 와보고 싶은 나라"라고 말했다.

"오 기전에도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실제 와 느껴보니 훨씬 강한 느낌을 받았다. 영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느끼기에 매우 똑똑하면서도 따뜻한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막상 와보니 똑같은 강한 인상을 받게 됐다."

그는 이날 강연 주제이기도 한 '생존 DNA'에 대해 핵심을 설명했다.

"생존DNA 강연은 크기 세 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생존하는 사람의 마음이고, 둘째는 생존하는 사람의 신체(몸), 셋째는 그런 마음과 몸에 대해 어떤 유전자가 생존에 대해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어떤 사람은 죽기 전 힘든 상황에서도 생존할 확률이 놓고, 사망할 확률이 높은 사람은 또 왜 그런지 유전적인 입장에서 설명을 하려고 한다."

휴 몽고메리 교수는 '생존 DNA' 강연의 한 가지 핵심 포인트를 말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ACE 유전자라는 것이 있는데, ACE유전자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힘과 강인함이고, 또 하나는 견딜 수 있는 능력이다. 장거리 선수라든지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 등 그런 사람들이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임상의사로서 이런 것을 연구를 하면 생존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생존유전자, 운동과 질병 등에 대해 300여 편의 논문을 썼는데, 이와 관련한 최근 자신의 연구에 대해서도 소개를 했다.

"최근 연구 분야가 두 개가 있다. 첫 번째는 산악인들이 높은 고도로 가게 되면 두통을 많이 느끼는데, 두통의 여러 이유를 알게 됐다. 그중의 하나가 뇌로 들어가는 혈류와 나올 때 혈 류의 매카니즘을 잘 알게 되면 산악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롭다. 뇌를 다친 환자에게도 이런 것을 적용해 치료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산소의 효율성 연구이다. 산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신체에 차용하느냐 하는 연구이다."

등반가, 탐험가, 스쿠버다이버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휴 몽고매리 교수는 자신의 연구 분야와 이런 활동들이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등반이나 탐험, 스쿠버 등은 직접적으로 연구와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연구 아이디어가 이런 활동을 하면서 나오기 때문이다. 예들 들어 젊을 때 등반을 하면 산소증에 노출이 돼 호흡도 더 빨라지고 심장도 빨리 뛴다고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네팔에 가 직접 등반을 하고 있었는데, 비상사태가 있어 빨리 등반을 해야 했다. 첫날은 똑같은 거리를 갔는데 5시간이 걸렸는데, 이튿날에는 거의 비슷한 거리를 겨우 40분뿐이 걸리지 않았다. 이것을 보고 느낀 점은 '산소 전달의 문제'가 아니라 산소를 어떻게 우리 몸에서 '활용 하느냐'라는 문제로 파악하게 됐다. 이런 식으로 제가 스포츠를 함으로써 연구와 과학에 대한 그런 아이디어까지도 직접적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휴 몽고메리 교수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철관

그는 집중치료학과 교수로서 이 학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다쳐 기관지 하나가 없다던 지, 신체 시스템 하나가 잘 안 된다던 지 등 중환자들을 기계를 가지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분야가 집중치료학이다. 영국에서는 생명연장 기계를 가지고 생명을 유지하는 환자들이라고 얘기한다. 한 마디로 중환자이다. 영국에서는 그만큼 중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중환자 25~30%까지 사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어떤 환자들은 똑같은 중환자인데도 사망을 하고, 어떤 분들은 생존을 하고, 그래서 왜 그런지를 알고 싶어 생존유전자, 질병과 건강 등에 대해 연구를 했다. 집중치료학은 이름은 다르더라도 한국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병원에 있는 ICU(중환자실) 등이 집중치료분야이다. 추가로 말하자면 아내도 똑같은 집중치료학과 교수이다. 아내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몽고메리 교수는 영국으로 유학을 하려고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국과 영국의 교육시스템이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국의 대학들이 굉장히 좋은데,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생각을 한 분야만 보지 않고 광범위하게 여러 분야를 보도록 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나도 전공분야가 한 분야이지만 타 분에도 공부를 하고 있다. 나도 학생들에게 전공분야 뿐 만 아니라 기타 정치, 경제, 엔지니어링 등을 다 같이 보도록 권장하고 있다. 영국 대학에서는 자신의 전공분야 외에도 기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런 식의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이 영국에 오면 될 것이다. 한국의 학생들도 이런 교육과정이 잘 들어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학생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한다면 열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 와 느낀 것을 더 봐야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은 사람들도 좋고, 한국음식도 정말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올 때는 저와 가족을 모두 데리고와 한 도시 뿐 만 아니라 한국 문화, 도시, 음식, 산 등 전체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도 휴 몽고메리 교수는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을 위험이 유전되는가', '심각한 염증으로 인해 생명을 잃을 위험이 유전되는가', '운동선수들은 대수술을 했을 때 생존 확률이 낮은 편인가' 등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접근으로 설명했다.

주한영국문화원 김혜선 교육사회실장은 "비만인 사람은 더 오래 살 수 있다, 우울한 사람들은 심장마비를 경험할 확률이 더 높다, 시험은 건강에 좋지 않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얼굴이 못생겨질 수 있다 등 몽고메리 교수가 추가로 던진 실생활과 밀접한 강의에 대해도 참석자들의 반응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휴 몽고메리 교수는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집중치료의학과(Intensive Care Medicine) 교수이다. 건강과 인체 과학연구소(The Institute for Human Health and Performance)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UCL 의과대에서 심폐 생리학(cardiopulmonary physiology)과 신경 약리학(neuropharmacology) 을 공부했으며 '지구력과 운동능력을 높여주는 생존 유전자'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재까지 운동과 질병과 관련한 신체 반응 등에 대해 300여 편의 과학 학술 논문을 썼다. 특히 그는 지난 2007년 연구팀을 이끌고 에베레스트산 등반 과정 연구를 했고, 베이징게놈연구소(Beijing Genomics Institute)와 협업해 유전자 연구를 진행했다.

몽고메리 교수는 연구뿐만 아니라 티베트와 네팔 등을 등반한 탐험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숙련된 스카이다이버로서 이름난 스카이다이빙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책을 저술한 이력도 갖고 있다.

휴 몽고메리 교수 강연 포스터이다.   ©주한 영국문화원

한편, 주한 영국문화원은 지식강연시리즈(Education is GREAT public lecture series)를 진행하고 있다. 지식강연시리즈는 주한영국문화원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2013년을 시작으로 인문, 사회, 경제, 과학, 예술 분야를 이끄는 리더들 가운데 영국과 관련된 인사를 초청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돈태 탠저린 공동대표의 '창의적인 디자인 사고'를 진행했고, 휴 몽고메리 교수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강연이다. 지난 2013년은 옥스포드대학교의 앤드류 해밀턴 총장, 브리스톨대학교 실험심리학과 브루스후드 교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희선 박사, 스포츠 댄스 선수 박지우, 드림웍스의 인재개발 이사 쉘리 페이지가 강연자로 참여해 미래인재, 뇌과학, 과학수사, 창의인재, 애니메이션에 관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영국문화원은 1934년 설립돼 교육, 문화,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대외협력을 위한 영국정부의 공식기관이다. 영국문화원은 전 세계 사람들과 지식과 아이디어 교류를 통해 영국에 대한 관계와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은 영국 외무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기반으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은 현재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식강연시리즈를 주최한 주한영국문화원은 1973년 8월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영국유학안내, 어학원, 각종 영국 시험 운영 등의 서비스 및 문화예술, 기후변화, 사회적 기업 육성, 국공립 영어교사•특성화 고교 교사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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