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설교학회 제19차 봄 정기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가 위기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공공신학'이라는 관점에서 대사회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해법이 제시됐다.

양동욱 박사(세계로열린교회)는 "교회의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성도 간의 극심한 수평이동으로 인한 공동체성의 상실과 주일학교의 쇠퇴로 인한 차세대 양육의 실패 등은 현장 목회자에게 커다란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런 위기를 맞이해 한국교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응전하고 있으며, 이런 응전 가운데 하나가 '공공신학'의 출현"이라고 밝혔다.

양동욱 박사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영도교회(담임 김영권 목사)에서 열린 한국설교학회(회장 김운용 박사) 제19차 봄 정기학술대회에서, '한국 설교 강단의 공적 기능 확보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양 박사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의 하나로 신앙의 개인주의화 즉 신앙의 '사사화'(privatization)를 꼽고 있다"면서 "신앙의 '사사화'는 교회가 공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을 축소하고 그 역할이 성도의 개인적 관심과 축복으로 함몰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구사회는 중세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진입하면서 나타났던 신앙의 개인주의화가 한국교회에서도 1990년대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개인적인 신앙실천에서는 그 관심도가 매우 높지만, 한국 교회사를 통해 이어져 온 공적 영역의 관심과 참여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현상의 결과로 개교회 성장 만능주의, 기복주의 신앙 추구, 번영의 복음만을 전하는 설교가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박사는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로부터의 소외와 교회 영향력 감소,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확산은 한국교회의 침체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신학'에 관해 "미국 신학계는 신앙을 새롭게 하며 교회의 본질을 새롭게 함으로써 대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신학적 연구가 있었다"며 "공공신학은 이러한 노력으로 나타났으며, 즉 공공신학은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면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신학적 노력'이라고 밝혔다.

양 박사는 발제에서 한국교회의 현실과 이를 회복케 하기 위한 방안으로 하우어워스, 스택하우스, 브루그만의 공공신학을 조명했다.

그는 하우어워스로부터는 교회와 회중의 정체성을 통한 대사회적 영향력의 확대를, 스택하우스는 세상과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브루그만에게서는 대안 공동체 제공을 통한 사회 변혁의 방안을 소개했다.

양 박사는 "교회의 갱신을 위해서는 강단의 변화 즉 설교의 갱신이 요청된다"며 "설교의 갱신은 결국 설교의 본질인 대사회적 공적 성격의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적 설교에 대해 "지금까지 한국교회 회중들이 보여줬던 사사로운 축복의 추구와 개인적 경건과 영성을 추구하던 모습을 극복하기 위한 설교 신학적 고민의 결과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박사는 "공적 설교의 목적은 공적 신앙인의 형성"이라며 "공적 신앙인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며, 한편으로는 공적 영역에서의 참여와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동욱 박사의 발제를 논찬한 한재동 박사(나사렛대)는 "진짜 공공신학의 의도는 '복음화'가 아니라, 교회의 '세속화'에 가깝다"면서 "왜냐면 공공신학은 현대사회의 다원적 성격을 인정하고 거기에 일원으로 참여하려는 것이지 사회를 기독교화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박사는 "만약 교회의 설교가 복음화의 목적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공공신학은 전략적 수단일 뿐 진정한 의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며 "(공공신학은) 많은 신학적 문제들을 유발해, 비판적 대항이 아니라 기존세력들 사이에서 힘의 균형과 상호존중으로 끝날 공산이 크고 결국 기득권자들의 이익에 봉사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 박사는 한편으로는 "한국교회의 공공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주로 설교의 메시지가 교회 내부나 교인의 개인적 문제에 국한하는 데 있다"며 "이같은 설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설교자들은 최근에 신학계 일각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공공신학'이 제기하는 관점과 방법을 경청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김원광 박사(중계충성교회)가 '성경인물에 대한 성경적 설교연구 - 삼손 설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오현철 교수(성결대)가 논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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