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아빠들' 합창단의 공연 모습.   ©NCCK

'거리의 아빠들' 합창단이 노숙인이라는 편견을 딛고 희망을 노래했다.

노숙인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합창단 '거리의 아빠들'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노경실 작가의 '거리의 아빠들에게 드리는 편지' 낭독으로 시작했다. 노경실 작가는 노숙인이라고 부르지 않고 '거리의 아빠들'이라고 부르며, 이들을 이 시대의 따뜻한 증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노숙인, 거리의 아빠들이 제1회 창작음악제를 시작한다"며 "이것은 사랑이 식지 않음을 알리는 선포이며, 우리가 아름다운 사람임을 알게 해주는 축복"이라고 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후 창작뮤지컬과 CCM 가수 송정미와 봄날밴드 및 노르딕아이 인디밴드, 홍순관 씨의 공연이 이어졌다. 창작뮤지컬에서 아가씨 역으로 나오는 '은정'은 "보이는 세상에 살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소리 높여 꿈을 노래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듣지 못합니다"면서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어쩌면 이건 그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은정'은 "우리는 서로의 이름이 궁금했으면 합니다. 밤에 잠은 잘 잤는지, 밥은 먹었는지, 꿈은 꾸고 있는지. 서로의 안부가 궁금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저의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거리의 아빠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호소했다.

'거리의 아빠들' 합창단은 '14년의 아리랑'과 동요모음, 사노라면·울고 넘는 박달재·눈물 젖은 두만강·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메들리)를 공연했다.

'거리의 아빠들'은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라고 부르며 희망과 의지를 노래했다.

'거리의 아빠들' 합창단은 각 시설의 실무자, 노숙인, 자원봉사자, 음악인 등 희망을 노래하고자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모였다.

NCCK 홈리스대책위원회 이규학 위원장은 "다른 복지 영역에 대해서는 우리가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노숙인 영역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아무리 정책과 제도가 완벽해도 우리가 '노숙인'에 대한 편견으로 마음의 벽을 쌓는다면, 이 사회는 소외된 사람들을 계속 소외하게 될 것이다. 혼자된 이웃이 계속 소외된 상태로 있지 않도록 '관계성 회복'을 위해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 공연을 주관한 NCCK 홈리스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제1회 노숙인 창작음악제를 일회성으로 아닌 지속해서 행사를 개최, 거리의 아빠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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