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계 경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위험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분석 보도했다.

파리에 있는 글로벌 에퀴티즈의 데이비드 데볼트 사장은 "2013년은 금융위기가 끝난 기념비적인 해였다"며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유럽 경제가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도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로이터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지난 한 해 큰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014년에도 약 14%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지난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각각 28.1%, 33.6% 성장했을 뿐 아니라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가 17.4%, 독일 DAX 30지수는 25.5%, 프랑스 CAC40지수는 18%, 영국 FTSE100지수는 14.4% 상승하는 등 모처럼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유럽 증시가 올해에도 큰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기반이 탄탄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이 실현될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여러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놓여져 있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예상치 못했던 자산 시장의 급속한 상승을 목격했다. 그러나 그 혜택이 피부로 느껴지는 실물 경제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때문에 상당수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와 같은 호황이 되풀이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올랐던 상승분이 손쉽게 사라질 수 있을 것이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가 지난 한해에만 무려 56.7%나 상승, 40년 만에 최대 성장을 기록한 것은 아베 총리의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 덕분이었다. 이로 인해 엔화 약세 추세가 이어졌고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져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등 큰 수혜를 입었다.

일본증시   ©뉴시스

유럽 증시가 호조를 보인 것은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의 붕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킨 덕분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와 드라기 총재의 이러한 행보가 올해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드리우는 어두운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ECB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유럽의 재정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는 세계 경제에 반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일본 경제는 양적완화만으로 회복될 수 없고 경쟁체제 강화와 에너지 부문에 대한 대대적 개혁 조치들이 성공을 거두어야만 한다. 그런데 그러한 개혁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게 현실이다.

독일 베렌버그 은행의 홀거 쉬미딩 수석 경제연구원은 "아베노믹스의 성패 여부에 대한 평가는 현재로는 너무 이르다. 일련의 개혁 조치들이 뒤따르지 않는 한 아베노믹스는 일시적으로 침체를 지체시키는 효과에 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도 투자와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도 피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9%(18.45) 오른 2115.98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에 비해 6.8% 하락한 수치다. 신흥국인 태국과 인도네시아 증시도 각각 6.8%, 0.98% 후퇴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액션 이코노믹스의 유럽 경제 담당 책임자 나타샤 게발티그는 "유럽의 경우, 곳곳에서 호재로 보이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경제 지표가 안정적일 것으로 보지만 둔화 가능성도 배재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위그 리마리 다이아몬드블루메니지먼트 자산매니저는 "유럽은 소비와 비즈니스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디플레이션 징조로 보이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은 회사의 이윤을 떨어뜨리고 일자리를 줄어들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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