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학원선교연구위원회가 29일 개최한 세미나에는 교목들이 함께 했다.   ©CT

현재 공교육 체계 안에 들어와 있는 기독교사학은 국가가 지향하는 공공성과 각 학교가 지향하는 기독교적 자율성의 대립 속에 국가의 관리와 통제로 완전한 기독교교육을 실천하기 힘든 구조적 상황에 처해 있다.

이 같은 기독교사학의 한계를 넘기 위해 관련 입법활동에 총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회 합동총회 학원선교연구위원회는 28일 총회회관에서 '제97회 총회 학원선교연구위원회 세미나 및 간담회'를 열어 기독교사학과 대안학교가 가진 현안을 국복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를 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함영주 교수는 '다음 세대를 위한 총회의 교육적 사명: 기독교사립학교와 기독교대안학교의 현황과 실태, 그리고 총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 지교회 차원의 관심·대응은 지협적일 수 밖에 없어…종합적이고 일관된 대안 세우기 어려워

함 교수는 "지금까지 학교에 대한 관심과 투자, 그리고 이를 통한 학원 복음화 문제는 대부분 지교회가 중심이 되어 산발적으로 대응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지교회적인 관심과 대응은 매우 지엽적이어서 종합적인 대책과 일관된 교육적 대안을 세울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 교수는 또 "공교육 속성상 기독교재단에 속해 있는 기독교사립학교라도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정책을 공교육 체계 내에서 쉽게 실현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공교육 체계 속에 있는 기독교 사립학교에 대해 지교회 차원을 넘어선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함 교수는 이번 발제를 위해 진행한 교목들과의 설문조사결과를 소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목들이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필요한 부분은 ▲종교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재교육, ▲학생 상담을 위한 인력 재교육,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선택적 복지, ▲학생 인성교육을 위한 지원 등 행정적인 필요와 함께 ▲교목 및 교사 경건과 영적 성장, ▲적절성 있는 설교를 위한 성경해석관련 세미나 등이었다.

◆ 총회적 차원의 '헌의와 입법'으로 학생 선발 독립성 보장 받아야

특히, 기독교사립학교의 발전을 위해 총회가 해야 할 정책적 지원 중 가장 본질적인 것으로 '법률적 지원'을 꼽았다. 교목들은 기독교 사립학교가 그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종교계 사립학교가 역차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총회적 차원에서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가에 대한 지속적인 '헌의와 입법'을 유도하고, 학생 선발에 있어서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총회가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함 교수는 또 기독교사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학교 운동'에 주목했다.

교육의 영역에서 정부와 기독교의 이념적 갈등, 그리고 미션스쿨 내의 비기독교인 학생들의 종교자유를 위한 투쟁 등으로 기독교사학이 정체성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 처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전의 미션스쿨과 다른 기독교학교운동이 1990년대부터 일어나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이어지져 이른바 '대안학교' 운동으로 번졌다.

현재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기독교대안학교는 2003년 24개였으나 2011년 5배나 증가한 121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교회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학교가 전체 42%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특정개인(16%), 법인(16%)가 뒤를 이었다. 특히 교단별 대안학교 설립 교회를 보면, 예장 통합측이 10개로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예장 합동측이 7개, 예장 고신, 예장 개혁, 기장 등이 뒤를 이었다.

◆ '기독교대안학교'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나 자율성 보장이 관건

함 교수는 기독교대안학교에 대한 교회 및 총회적 지원 방안으로 ▲대안학교부 신설 ▲정책적·재정적 지원 ▲법률적 지원 ▲모델학교·거점학교 설립 ▲개혁주의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 ▲총회산하 신학대학과 진로 연계 ▲개혁주의적 교육과정·교육방법 제시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함 교수는 "현재 공교육 체계 안에 들어와 있는 기독교사립학교는 국가가 지향하는 공공성과 각 학교가 지향하는 기독교적 자율성의 대립 속에 국가의 관리와 통제로 완전한 기독교교육을 실천하기 힘든 구조적 상황에 처해 있다"며 "총회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기독교사학에 대한 입법화를 통해 종립학교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학원선교연구위원회 서기인 김내성 목사가 사회를 맡았고, 예배는 총무인 임재호 목사가 기도를, 위원장인 권순웅 목사가 <사사기 2:6~10>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권순웅 목사는 설교에서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이 때,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반문하며 "기독교 대안학교에는 신학이 없고, 이단들이 학교를 세우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권 목사는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되며,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 역설한 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시 깨닫고 이를 이뤄드릴 수 있는 비전을 품게 되길 기도한다"며 설교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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