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 내려놓고, 찬양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임재’ 추구
우리의 예배는 마리아의 옥합같은 ‘거룩한 낭비’
무엇을 얻기 위함 아닌, 예배하는 것 자체가 기쁨인 ‘순전한 예배 회복’ 필요
한국교회, 개교회주의적으로 가면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 못 봐
예배자들이 언어와 문화 초월해 예배하며, 하나님 역사 경험해

열방부흥축제
서울 방주교회에서 열린 열방부흥축제에서 사람들이 손들고 찬양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열방부흥축제’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방주교회(담임 반태효 목사)에서 열렸다. 이 축제는 특정 단체가 주도적으로 인도하는 집회가 아닌, 우리나라의 여러 예배팀들이 모여 함께 연합해 예배를 드린 집회다.

또한 ‘열방부흥축제’의 특징으로는 설교자들의 메시지나 참여자들의 특정한 프로그램에 집회의 초점을 맞추기보다, 참석자들이 개인적으로 또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을 깊이 예배하며 열방을 향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다.

부흥한국(대표 고형원 선교사), 예수전도단 서울 화요모임(대표 염민규 간사)을 비롯해, 이커브 미니스트리, 텐트 메이커스, 아슬란 워십, 뉴이블 하트, 하나임 미니스트리, 버스킹 예배자 강한별, 워십빌더스, 권용현 밴드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예배팀들이 참가해 함께 예배했다.

열방부흥축제의 시작은 영국에 웨일즈에서 사역하는 네이션스(Nations)라는 사역단체의 게일 딕슨 선교사의 한 비전으로부터 시작됐다. 1904년 웨일즈 부흥의 100년 된 해인 2004년, 게일 딕슨 선교사는 환상 중에 ‘사파이어 불’ 같은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것을 열방의 사람들이 손으로 만지려 했을 때, 만질 수 없었는데 민수기의 ‘너희는 노래하라, 내가 우물을 주리라’라는 말씀이 떠오르면서 ‘믿는 자들이 찬양할 때, 하나님께서 부흥을 주실 것’이라는 감동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게일 선교사는 웨일즈 부흥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부흥한국’과 연결됐다. 2007년부터 부흥한국의 고형원 선교사도 웨일즈에서 게일 딕슨 선교사와 함께 ‘열방을 위해 찬양하고 예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3년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예배팀들과 웨일즈에서 현지 목회자들과 믿는 자들과 7년간 함께 예배했다. 2014년부터는 한국, 이스라엘, 일본 등지에서 예배했다. 2023년 여름에서는 다시 웨일즈에서 예배할 계획이다.

고형원 선교사
부흥한국의 고형원 선교사 ©이상진 기자

고형원 선교사는 이번에 개최한 2023 ‘열방부흥축제’에 대해 “예전보다 예배팀들이 여러 삶의 상황에서 겪는 고난이나 코로나 상황을 통과하면서 더 성장했다”며 “그렇기에 더 깊고 절실하게 예배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예배팀들의 훈련 성숙도, 혹은 예배팀의 악기구성 탄탄함과 상관없이, 또 누가 예배를 인도하는가와 상관없이 예배자들이 깊이 예배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영국, 웨일즈에서 예배할 때, 한 인도계 팀이 있었다. 악기가 잘 구성된 찬양팀이 아니었다. 그 팀은 예배 때 북만 쳤는데도, 사람들이 뛰면서 열정적으로 예배하고 최선을 다해 예배했다. 나는 그 모습을 생각해 보면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서 사람들이 다른 어떤 것을 보지 않고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예배하는 것’이 열방부흥축제에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기름부으심’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그는 작년에 열린 ‘여수 열방부흥축제’에 대해 “여수에서 故 손양원 목사님의 영적인 유업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손양원 목사님이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공산당 청년을 양자로 삼았던 그 사랑이 지금 이 세대의 한국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남과 북의 치유와 통일을 넘어 열방을 선교하는 나라로 나아가려면 충만한 사랑이 채워져야 한다. 그런데 내 생각에 아직 한국 땅에는 (정치적·사회적·교회적으로) 서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미움이 있다. ‘저들을 용서할 수 없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같은… 그런데 여수에서 우리가 품었던 마음은 손양원 목사님의 놀라운 사랑이 이 나라 가운데 더욱 퍼지기 원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손양원 목사님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옥고를 치르셨다. 우리 시대가 지금 손양원 목사님처럼 신사참배로 인해 크게 옥고를 치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하나님만 기뻐하는가, 하나님만 자랑하는가’를 생각해 봤다”며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사랑하고, 다른 것이 있을 때만 자랑하고 안심이 되는 이런 신앙의 모습들을 조금 더 순전하게 만들고, 정비해 보는 것들이 큰 것 같다”라고 했다.

고 선교사는 ‘웨일즈에서 예배한 7년’에 대해 “7년 동안 같이 예배할 때, 그 지역의 교회들이 성장했다는 실질적인 수치들이 있었다. 우리와 같이 예배했던 어떤 목사님들이 기간이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일주일 혹은 한 달에 한번 지역 목회자들이 하루를 꼬박 만나 함께 교제하고 예배하는 일들이 일어났다”라며 “그 모임에서 우리와 함께 에배했던 목회자들이 이 일이 일어난 계기에 대해, 7년간 한국의 신앙인들이 그들과 함깨 기도와 예배로 심었던 것을 간증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비전 자체는 우리가 찬송할 때,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고 경험케 하시는 것들을 보는 것이기에 우리는 믿음으로 그냥 이 일들을 따라갔다”라고 했다.

그는 ‘열방부흥축제의 특징’에 대해 “우리는 선교라고 하면 어떤 프로그램과 전략을 세우는 것에 집중한다. 그런데 ‘열방부흥축제’는 하나님과 연결되어 생명의 통로가 막힘이 없게 하는 데 초점이 있다. 왜냐면 어떤 면에서는 부흥의 영은 이미 우리 각 사람에게 있지 않은가”라며 “각 사람들이 먼저 깊이 예배하면서 영적으로 풀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열방에 대한 찬양의 기름부으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혼자 골방에서 깊이 찬양하고 신령한 노래를 하고 그런 것이 아니다. 열방을 향해 함께 ‘하나님의 승리하심’을 찬양하고 선포하는 것에 초점이 있다”라고 했다.

고 선교사는 ‘막연해 보이는 비전을 따라 어떻게 웨일즈에 갈 수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람들이 호주에 있는 ‘힐송’(Hillsong)에 가자고 하면 갈 것이다. 왜냐면 크고 화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는 웨일즈의 조그만한 마을 어촌에서 텐트(편집자 : 공동체가 들어가는 큰 장막같은)치고 예배하자고 한 것”이라며 “예배하는 것 자체가 기쁨인 사람이 모이는 것이다. 예배를 통해 생활이 나아지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님을 예배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게일 딕슨 선교사의 비전과 나눔에 따라서 사람들이 과연 웨일즈에 가려고 할까’ 생각했는데, 첫해에 350명이 자비량으로 참석”했다며 “우리는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어드리는 것’처럼,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거룩한 낭비를 하는 것이다. 전에는 우리가 주님께 받는 것이 기쁨이었지만, 주님께 부어드리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이것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했다.

또한 “그러면서 웨일즈에서 예배하는 가운데 자연적으로 전도현상들이 일어났다. 예를 들어 지나가던 노숙자들이 그냥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가 같이 예배하고 주님을 만나는 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이끌려오는 것 같았다”라며 “우리는 이런 일들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일 하시는 것 같다’라고 느꼈다”고 했다.

고 선교사는 ‘한국 교회의 예배사역의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개인주의 신앙, 그리고 개인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는 예배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신령한 일을 해도 이것은 ‘옛 사람의 표징’이다. 바로 나 중심으로 사는 것”이라며 “신앙이라는 것 자체가 공적인 측면이 있다. 절대 개인적인 측면에서만 머무를 수 없다. 개인주의 혹은 개교회주의적으로 한국교회가 돌아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 안에서의 비전들을 잃게 했다”라고 했다.

Father's Love
Father's Love의 워십 댄스 ©이상진 기자

이어 “개별적으로는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큰 그림에서 보면 하나님 나라 안에서 손실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공적인 기도들과 하나님 나라 차원의 영역들을 다루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사역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열방부흥공동체의 각 사람들이 이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조금씩 깨달아 가는 것 같다. 우리는 그냥 순종하고 발걸음을 내딛을 뿐이다. 우리는 전략같은 것이 없다. 매번 하나님께서 우리를 순종하게 하시고, 더 알게 하시고 조금씩 더 깨닫게 하실 뿐”이라며 “다만 각 나라마다 민족마다 가지고 있는 영적인 독특성이 있다. 서로 다른 그것들이 조화되면서 하늘나라의 예배의 그림자를 조금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로 배워가며 서로 격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웨일즈에서 예배할 때, 무슬림 지역 사람과 이란 사람 그리고 이집트 사람들이 서로 같이 찬양하고 축복하고 그런 일들도 있었다”라며 “하나님 나라 안에서 독특한 일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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