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건물 잔해 가운데 시리아의 아이들
월드비전은 지난 6일 시리아 북부와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 이후 시리아 지역에서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무너진 건물 잔해 가운데 시리아의 아이들.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지난 6일 시리아 북부와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 이후 시리아 지역에서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13일(월) 밝혔다.

월드비전은 "지난 9일, 대지진이 발생한 지 3일이 지난 후에야 유엔 인도적 지원 경로(Cross-border)를 통한 구호품이 수송되는 등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와 함께 시리아 내 비축물품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특히 의료품의 고갈이 심하다"고 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사무소에 따르면 "이 지역의 보건의료 시설은 매우 제한돼 있으며 늘어나는 부상자를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며 "부상자들은 지난 며칠 동안 응급실에 줄을 서고 있으며 그 중 아동도 상당수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위독한 상태로 구조되는 생존자들이 늘고 있어 보건 의료 서비스에 대한 필요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료진들은 지진으로 파괴된 거주지와 식수 시설로 인해 아동이 저체온증과 더불어 콜레라, A형간염과 같은 수인성 질병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한다"고 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대지진 이전인 지난해 9월, 아동 수백 명의 생명을 위협한 콜레라의 발병으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보건 의료 상황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또한 아동과 여성 특히 임산부의 영양상태도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월드비전은 "인도적 지원이 대폭 확대되지 않는다면, 이미 악화되고 있던 시리아 아동과 주민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사무소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Johan Mooij)는 “월드비전은 가장 시급한 필요가 충족될 수 있도록 시리아 및 튀르키예 피해 지역에서 끊임없는 노력하고 있다"며 “대지진 이후 아동과 주민 수 십만 명은 추위 속에서 고립되어 있지만 시리아 북서부로 들어오는 원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보건 의료 시설은 특히 부상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의료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지진으로 깨끗한 식수가 부족해져 지난해 발발한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질병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이번 대지진은 부실한 보건의료 시스템, 질병 확산과 더불어 시리아에 극심한 보건 위기를 가져왔다”며 "이라며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 경로는 막힘없이 개방되어야 하며,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경로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수십만 시리아 아동들은 이미 지난 12년간 어린시절을 빼앗겼으며, 아동이라면 당연히 누려야할 안전한 집, 학교, 보건서비스도 빼앗겼다. 평생을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아동들이 이제는 지진의 위협을 경험하게 됐다. 우리는 지금 가장 도움이 필요한 시리아 아동을 잊어선 안된다”고 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대지진 발생 당일 긴급수요조사를 진행하였고 재난 발생 지역에서 신속하게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월드비전은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보건 의료 시설과 수색 구조팀 등에 17,000리터의 연료를 제공했다. 또한 북서부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임시 이재민 텐트를 찾고 있는 1,605개 가정에 히터와 연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임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이재민 가족들이 전기를 이용하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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