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2022년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이라크 교인들.(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ACN

이라크 대주교가 G20 행사에서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 연설하면서 “이라크 기독교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칼데아 가톨릭 아르빌 대주교인 바샤르 와르다(Bashar Warda) 대주교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종교 포럼에서 전 세계 종교 지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했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날 행사에서 ‘종교 다원주의의 미래: 이라크로부터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전했다.

대주교는 연설에서 ‘종파간 폭력’이 이라크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나라는 이슬람 국가(IS) 근거지로 부상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수천 명의 이라크 소수종교인들은 살해되거나 노예가 되거나 고국을 떠나야 했던 고통을 겪었다.

대주교는 “종파적 폭력이 끝나지 않으면 이라크나 중동 어느 곳에서도 그 문제와 관련해 종교적 다원주의의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잔인한 논리는 결국 살해되거나 박해받을 소수종교인이 없는 종말점에 결국 도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이라크의 종교 다원주의의 암울한 미래가 그렇다. 이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여러분이 우리 이야기에서 분명한 경고를 발견하기를 기도한다”라고 했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 지역에 약 1천9백년 동안 존재한 후 “우리 이라크 기독교인은 이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독교인 조상들은 이슬람 아랍인과 깊은 사상과 철학의 전통을 공유하고 8세기 이후부터 그들과 정중하게 대화를 나눴다”라며 “이제 우리는 이라크의 종말, 우리 이전의 이라크 유대인들이 직면한 동일한 종말, 지금 우리와 함께 너무 많은 고통을 겪은 야지디족이 직면하고 있는 동일한 종말을 마주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슬람 내에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폭력의 근본적인 위기가 있으며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및 그 너머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주교는 “이 위기가 인정되고 해결되지 않고 시정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기독교인이나 다른 형태의 종교적 다원주의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종교 자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정적인 전환점을 보면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신앙에 대한 가장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해석을 너무 자주 수용해 왔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것이 오늘날 우리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선 자리다. 잊지 않고 여전히 용서하고 있다. 우리의 무슬림 형제자매들이 이 일에서 우리를 따를 수 있는가? 아니면 폭력에 대한 그들 자신의 이야기가 계속되어 결국 스스로를 파멸시킬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방향 전환은 이슬람 세계 자체의 의식적인 작업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박해를 감시하는 단체인 오픈도어는 기독교 박해와 관련하여 이라크를 세계에서 14번째로 최악의 국가로 선정했다.

이라크 기독교인은 한때 약 150만 명이었지만 2003년 미국의 군사 개입이 시작된 이후 기독교 인구가 악화되면서 그 숫자는 오늘날 20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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