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협 가정사역 강좌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11일 오후 대학로 혜명교회에서 ‘실천적 영성의 삶을 통해 선교하는 가정’이라는 제목으로 가정사역 강좌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이하 가정협, 회장 조성은 목사)가 11일 오후 대학로 혜명교회에서 ‘실천적 영성의 삶을 통해 선교하는 가정’이라는 제목으로 가정사역 강좌를 개최했다.

발제에 앞서 조성은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조 목사는 “언행일치, 말과 그에 따른 행동이 같다는 말이다. 우리가 내뱉는 말에는 책임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가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작은 한 가지를 실천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그리스도인에게는 무엇보다 언행일치의 삶이 필요하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믿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겠다는 고백이 입술의 고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실천적 신앙의 모습으로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라며 “실천적 영성의 삶이란 주님께서 삶의 모습에서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가치를 따라 가는 삶이다. 나눔과 섬김의 삶, 비움과 내어줌의 삶이 바로 실천적 영성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인사말에 이어 오봉희 장로(가정협 재정부장)가 개회기도를 드렸으며 이어서 이범성 교수(실천신학대학교대학원 선교신학)가 주제 발제를 했다.

이 교수는 “가정의 형태는 다양하다. 1차 산업보다는 2차 산업 그리고 3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 비율이 높아진 현 사회에서 핵가족제도가 주목을 받더니 2020년부터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형태의 30%를 넘긴 가장 높은 비율의 가정 형태가 되었다”며 “창세기 기사에 따르면 가정은 남녀 한 쌍을 기본으로 시작된 최초의 기초 사회집단이다. 그러나 서로 돕는 배필의 역할은 그들이 공동으로 저지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사이로 역 발전하여 노동의 수고와 해산의 고통을 가정에 가져다 놓았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님의 가정은 그의 지체들이 살아 움직이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디아코노스’라고 지칭하셨다. 생활공동체 안에서 서열을 다투는 제자들 앞에서 자기의 이름을 분명히 알려줌으로써 생활공동체에 임하는 자신의 성격을 나타내신 것”이라며 “‘디아코노스’라는 이름에 예수 그리스도의 온갖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가 가르치기 시작한 날부터 줄곧 말씀해온 ‘하나님 나라’의 비밀과 ‘하나님의 의’를 알려주는 모든 열쇠가 그 이름에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공동체인 교회의 질서는 디아코니아가 기본 가치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신앙공동체의 가치관과 질서가 혈연공동체로 흘러 들어올 때 가정은 하나님 나라를 맛보는 가장 기초적인 ‘안식처’가 된다.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단체가 그러하듯이, 가정 자체가 세상의 모든 근거를 동원해도 진정한 안식처가 될 수 없다”며 “디아코니아는 ‘구원하는 사랑’이며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에 이어서 13장에 ‘더욱 큰 은사’, ‘가장 좋은 길’이라고 제시한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디아코니아는 루돌프 베스가 고민의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처럼 구약의 이스라엘이 신약의 기독교를 완전히 대신하지 못한다. 신약에서 자기를 계시하신 하나님은 구약에서 자기를 나타내신 하나님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디아코니아를 보여주셨기 때문”이라며 “한 하나님이시지만 구약에서의 계시와 신약에서의 계시는 분명 다른 차원을 가지고 있다. 이 차원을 이해하지 못한 예수의 제자들은 성령을 받을 때까지 무지한 채로 고생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교하는 가정이 실천할 수 있는 영성은 오직 디아코니아 영성이다. 어느 가정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상식이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하나님 나라의 기준으로 물들 때 그 가정은 선교하는 가정이 된다. 그 선교하는 가정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면서 경험되고, 그 가정이 세상과 교류, 소통하면서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물들이는 선교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살펴본 한국의 가정 상황은 디아코니아 가정들이 교회를 구심점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 선교적 관계를 맺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우선 선교하는 가정은 교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들과 선교적 관계를 위한 네트워크를 결성할 수 있다”며 “교회 내 성도를 ‘가족’ 단위로 이해하기보다 ‘가구’의 관점에서 성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와 지역사회에 1인 가구가 30%에 육박한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역적 관점에서 준비하고 시행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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