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은 석유 금수조치를 포함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의존하게 된 것은 실수였다. 의존도를 줄이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전이 있다"며 "석탄부터 석유까지 수입을 줄일 수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결국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헝가리 등 일부 유럽연합(EU) 국가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예외로 둘 지, 또는 분리해야 할 지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독일은 석유 수입을 줄일 준비가 돼 있고, 다른 국가들도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함께 내린다. 세계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은 이러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고,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다. 우리는 EU와 대서양 협력국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엔 계속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린드너 장관은 "독일은 협박당하지 않는다. 계약은 계약이고, 이 모든 계약은 달러나 유로로 지불하기로 돼 있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자금을 위해) 루블화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이에 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EU가 함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명확한 날짜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나 모스크와 폴란드 기후장관은 "우리는 이 제재 조치에 명확한 날짜와 요구 사항이 포함되길 원한다. 어떤 빈틈도 없는 완전한 조치여야 한다"면서 연내에 금수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루블화 대금 지급을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해 첫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반면 루블화 지급 요구를 수용한 헝가리에 대해선 계속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러시아가 이를 통해 유럽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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