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교인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유튜브 ‘자유북한TV’ 영상 캡쳐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기독교인 여성들이 북한 공산정권에 대항하는 ‘저항의 요원’(agents of resistance)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인권단체 코리아퓨처(Korea Future)는 최근 ‘북한 저항의 신호로서의 종교적 여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인 여성들은 지하교회 교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신앙을 전파하고 동시에 정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로 개종한 여성들은 사회 주변부의 네트워크를 통해 여성의 몸과 마음을 통제하려는 국가 권력에 도전하고 다른 종교 여성들에게 저항의 대리인이 되도록 권한을 부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를 위해 인터뷰한 증인 중 한명은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은 중국에서 개종한 신자들”이라며 “그들은 찬송가와 성경을 포함해 기독교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교인 대부분은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인 남성과 강제 결혼을 하고 탈출한 여성들이었다”라고 했다.

코리아퓨처 연구자는 한국으로 탈북한 종교 박해 생존자와 증인, 가해자 237명을 인터뷰했다.

보고서는 기독교인 여성 투옥 140건, 고문 33건, 송환(기독교인 여성을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 11건, 강제 노동 5건, 성폭력 사건 1건을 기록했다.

체포된 기독교인 여성들은 점술가나 샤머니즘 추종자들보다 인권에 대한 더 심각한 침해를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기독교인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었지만 다른 종교인들은 덜 가혹한 노동수용소로 보내진다고 한다.

보고서는 종교자유에 대한 권리를 절대적으로 거부당하는 많은 기독교인 여성들이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불법 거래나 고용에 가담한 여성들이 한인교회나 종교 관련 서적, 상징물 및 기타 형태의 종교 정보를 제공하는 지하교회 선교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라며 “북한에 송환된 여성들 중 기독교인 신자로 의심되는 여성은 종교 여성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북한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의 감시를 받는다”라고 했다.

보고서는 “고문, 신체적 구타, 언어 폭력과 같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을 포함해 종교적 정체성 때문에 구금된 여성에게 확대된다”라고 했다.

북한의 여성종교인은 또한 사회에서 고착화된 가부장적 태도를 경험하며 공공 및 사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문화와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정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코리아 퓨처는 “그들이 겪는 억압에도 불구하고 여성 종교인들은 국가의 한계를 넘어 개인과 지역 변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그들의 성별과 종교적 정체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라며 “이러한 행동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우리는 종교나 신앙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박해를 문서화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성종교인들이 북한 변화의 주역으로 등장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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