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자사고 재지정 취소, 어떻게 볼 것인가?
장신대 박상진 교수 ©기독일보 DB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가 13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연구소 창립 15주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창립15주년을 맞이한 데에는 하나님의 뜻과 경륜이 있음이 분명하다”며 “창립 15주년 비전선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하나님의 교육 디자인을 회복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의 시대’가 아닌 ‘코로나와 함께 있는 시대’를 잘 보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명칭보다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또는 ‘인 코로나’(In-Corona), ‘콘 코로나’(Con-Corona), ‘미드 코로나(Mid-Corona)라는 명칭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시기에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의 신앙 전승을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라며 “코로나19를 통해 가장 크게 변화되어야 할 영역 중의 하나가 ‘교육’이다. 코로나19라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요청하시는 변화는 교육의 본질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교육의 본질은 두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며 “하나는 성육신적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교육의 주체로서 회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먼저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사건인 ‘성육신’이야말로 기독교교육의 원형”이라며 “도저히 소통할 수 없는 하나님과 피조물 간의 소통을 위해서 하나님이 인간이 되심으로 이루어진 교육이 기독교교육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은 소통이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오늘날 다음세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 것인가”라며 “진정으로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 속으로 들어가서 접촉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지금 할 수 있는 방안은 지금까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제대로 교육에서 실천되지 못했던 언택트(untact) 영역에서 보다 강력하게 컨택트(contact)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소통하되,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 지적인 교류만이 아니라 감성의 교류는 물론 마음의 변화를 통해 신앙적 변화에 이르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론 궁극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통이 구분되지 않는 토탈 커뮤니케이션(Total Communication)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을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을 모두 사용한다는 점에서 올라인(All-lin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육학에서 공식적으로 부르는 명칭은 하이플렉스(HyFlex)인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융통성(flexibility)을 갖고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식을 일컫는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됨으로 모든 것과 거리를 두고 학교와 학원은 물론 심지어는 교회조차 가지 못하게 되었다”며 “그렇게 되면서 마지막으로 남는 원초적인 관계는 가정이었고 가족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자녀들이 거의 반강제적으로 집에 머물게 되었다. 모든 정권이 그토록 노력해도 이룰 수 없었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것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서 경험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다시금 가장 원초적인 가정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야말로 가정의 재발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부모들이 자녀와 오랜 시간을 함께 있게 되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자녀와 함께 있게 되었고, 주일예배도 자녀와 함께 드리게 되었다”며 “처음으로 자녀들이 교회학교에서 보내주는 영상자료를 통해 신앙교육 받는 모습을 보았고, 자녀들이 학교에서 보내주는 동영상과 온라인 수업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전에는 사실 자녀가 교회학교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학교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제 그 모든 것이 사실은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부모는 자녀 학업을 도와주면서 자신이 개학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부모는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이 때야말로 부모가 깨어날 수 있는 기회이다. 가정이 축복의 장소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의 시대는 그 전과는 달라야 한다”며 “자녀 신앙교육만 하더라도 그전까지는 교회학교 중심이었다. 주일 아침에 교회에 보내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에는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임을 깨닫고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가정에서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이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자녀교육의 원리이다. 신명기 6장 7절에는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했다”고 했다.

또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자녀 신앙교육의 사명을 주셨다”며 “우리에게 자녀를 가르치라고 부탁하신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보내는 사람’으로 전락하였다. 학교로 보냈고, 학원으로 보냈고, 주일학교에도 보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그들은 다시 가정으로 돌아왔다.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가정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상황 속에서 듣게 되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는데, 바로 자녀를 가르치는 사명, 이것이 부모의 사명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자녀들이 학교도 가지 않고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이 기간을,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마지막으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현재 감당하고 있는 사역은 워낙 그 범주가 넓어서 초점을 맞춘 깊이있는 연구와 연수,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공교육 안에서의 기독교학교인 미션스쿨, 기독교대안학교, 쉼이있는교육, 기독학부모운동, 교회-가정-학교 연계, 유바디 사역 등으로 사역이 확장되어 왔다”며 “최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유바디 교육목회는 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다음세대 목회 전략으로서 교회를 주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크게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기독교학교를 주 대상으로 하는 연구 및 활동을 지속적으로 담당하도록 하고, 유바디 교육목회를 독자적인 사역으로 할 수 있는 기구로 분립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창립15주년을 맞이하여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를 분립 개척하기로 하였다. 물론 독자적인 사역이 가능할 때까지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부설 연구소 형태로 있어야하겠지만 수년 안에는 완전히 독립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창립15주년을 맞이하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교육대안연구소의 설립이다”며 “교육대안연구소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다른 이름으로 공적 영역과 소통할 때에 이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향후 대안교육법제화 이후의 공적 역할을 수행할 때 일반 대안교육 진영과 소통이 가능하고,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연구과제나 연수기능 수행, 회의 참여 등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의 연구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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