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북송문제가 한국사회를 넘어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를 비롯해 신학자들과 목회자, 교계 사회운동가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직접적인 행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한기총은 최근 논평을 통해 "현재까지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는 모두 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에 탈북하면 3대를 멸족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밝히고, "만약 이들이 강제 북송된다면, 이들의 인권은 결코 보장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인권에 대한 것을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 체제 강화를 위해 본보기로 처형될 수도 있음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기총은 "중국은 현재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의 가입국"이라며 "이 협약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한기총은 중국 정부가 가입한 국제협약을 기준으로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또 "모든 관계에는 신뢰가 중요하다"며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기총은 "성경에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고 하셨다"며 "어려움에 처한 자들에게 베푸는 아량을 국제사회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개혁주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참여 단체인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도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고 "탈북자의 강제 북송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샬롬나비 측도 최근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민들에 대해 "중국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탈북자들을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의 희망에 따라 제3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정부와 한국교회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관점에서 탈북자의 강제송환중단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성경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라고 증언하며(창세기1:26), 따라서 우리는 천부적(天賦的) 인권을 주장한다"며 "죽음의 땅을 탈출했으나 체포되어 다시 사지(死地)로 돌아갈 위험에 처한 탈북자들은 분명 환난 가운데 있는 우리 형제들임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우리는 모든 한국교회가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을 주님께서 돌보아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기를 촉구한다"고 하고, "한국교회는 탈북자를 돕고 지원하는 일에 일치된 마음으로 기도하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중견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은 28일(화) "탈북자는 난민이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탈북자들을 강제로 송환하려는 현재 중국정부의 태도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얻는 작은 이익 때문에 보편적 인권이라는 대의를 저버리는 소인배적인 형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성명을 통해 "탈북자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그럼에도 북송 되면 정치범 수용소로 가거나 총살을 당하고 있다"며 "탈북자 문제는 한 마디로 북한의 굶주림에서 연유하는데, 자체 굶주림을 해소할 방안을 찾지 못한 채 강제송환에만 의존한다면 지금과 같은 탈북러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탈북자들은 분명히 난민"이라고 강조하고, "탈북자들이 북송 되면 공개처형 등 잔인한 방법으로 보복 당할 것이 뻔하다"며 "국제사회의 요청에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화답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미래목회포럼은 탈북자 문제의 근본해결을 위해 북미관계가 지금보다 진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한민국 정부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엔인권이사회(UNHRC)와 앰네스티 등 국제기구와 시민단체, 해외 언론 등에 탈북자 문제를 집중 부각시켜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미래목회포럼은 "그 동안 한국교회는 북한의 인권을 위해 기도해 왔으며 대한민국 국민의 진심을 바로 보여주는 일에선 여야정당보다 큰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자를 품는 문제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이때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라며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다시 한 번 중국정부에 탈북자 강제송환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탈북자들의 강제송환을 막기 위해 2월 14일부터 시작해 매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강제송환 반대집회"를 가져온 시민단체들은 "탈북난민구출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단식을 위한 단식팀을 모집하고 있다. 여기서 기독교계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난민구출 네트워크"는 29일 오전에 부산 중국영사관 앞에서도 집회를 가졌다. 이 행사 역시 기독교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및 중국어 홈페이지 개설과 SNS 홍보 역시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온,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적극적으로 전개 중이다. 네트워크는 "대학 내에서도 서명운동을 전개할 대학생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일 오후 1시 중국대사관 앞 옥인교회에서 "탈북난민구출 네트워크" 참여단체 대표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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