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정보기술연구원(원장 이동현 목사)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감리회관에서 '은퇴목회자·크리스챤 은퇴준비 세미나'를 가졌다.   ©윤근일 기자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은퇴목회자들의 노후문제를 한국교회와 사회의 문제로 보고 은퇴 후 여유 마련를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교회정보기술연구원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감리회관에서 가진 '은퇴목회자·크리스챤 은퇴준비 세미나'에서 기독교연금협의회 회장인 주승동 목사는 '한국교회 은급(연금)제도와 은퇴목회자 현실'이라는 주제의 발언을 통해 "평생을 오직 목회에만 전념하다가 70세를 기점으로 은퇴를 함으로써 은퇴 목회자는 노후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불안한 노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목사는 "연금은 은퇴와 직결된 것으로 한국교회에서도 은퇴목회자들에 대한 연금문제가 은퇴목회자 개인과 교회 그리고 각 교단의 과제로 닥쳐왔다"며 "예비 은퇴목회자들은 지금부터라도 국민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개인연금 등에 가입하여 최소한의 은퇴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목사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 교단에서 은급 및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교단은 기독교연금협의회에 가입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예수교대한성결회(예성),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합동·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등 8개 교단이 있으며, 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과 한국구세군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 목사는 기독교계 연금기관들이 늘어나는 은퇴목회자의 추세에 발맞춰 연금지급 규모가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다. 때문에 목회 재직시 교회와 목회자들의 납부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과 교단에서 지급하는 은급 및 연금만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주 목사는 설명한다.

특히 주 목사는 은퇴목회자들이 일반은퇴자와 달리 평소 명예를 중요시하면서 건강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은급 및 연금이 전부인 가운데 일반은퇴자보다 더 불안한 노후를 보내는 현실에 주목했다.

주 목사는 연금기관들이 '적게내고 많이 받는' 현 추세를 벗어나 '더 내고 덜 받아가는 추세를 설명하며 은퇴목회자들도 은급 및 연금 의존 구도에서 벗어나 어르신 심부름센터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사회봉사, 회고록집필같은 의미있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목사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은급비 및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은퇴목회자의 수는 3,800여명이며 전체 가입자 수는 36,253명에 이른다. 은퇴목회자들이 수령하는 금액은 많게 350만원에서 적게는 10여만원의 금액을 받고 있다. 각 교단의 총 자산은 5400억원에 이르지만 늘어나는 은퇴목회자의 수와 수령금액을 현재 기금 수입으로 감당하기에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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