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력 시사잡지 <타임>은 올해의 ‘Top 10’ 사건을 분야별로 선정하면서, 종교계 ‘Top 10’ 사건을 발표했다.

종교계 사건 1위는 모르몬교(Mormonism, 정식명칭 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의 급성장. ‘올해의 종교’로 모르몬교를 꼽으면서 <타임>은 “모르몬교는 그 인구나 조직을 볼 때 늘 ‘미래의 종교’였으나, 이제 그 ‘미래’는 ‘지금’이 됐다”고 말하고 “모르몬교도인 미트 롬니나 존 헌츠만이 공화당 대선후보에 출마하는가 하면, 모르몬교 자체가 전국적인 논쟁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모르몬교로 개종한 미국의 유명 보수논객 글렌 벡의 논쟁적인 발언이나, 모르몬교에 대한 풍자와 불경한 가사 등으로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인 뮤지컬 ‘북 오브 모르몬’의 대성공 등을 언급한 것이다.

 

▲뮤지컬 ‘북 오브 모르몬’의 한 장면 ⓒThe Book of Mormon

<타임>은 ‘퓨 폴’(Pew Poll)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복음주의 백인기독교인들은 아직 모르몬교도를 교우(fellow believer)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들 중 공화당 지지자들은 미트 롬니가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와 겨룰 경우 롬니를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타임>은 “모르몬교가 ‘기독교인가? 이단인가?’ 하는 논쟁에 아직 둘러싸여 있지만, 이들이 사회에서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모르몬교에 대한 무지-모르몬교는 무슬림이 아니고, 무신론자도 아니다. 더 이상 일부다처론자도 아니다-가 타파되는 양상이다. 사회, 정치 담론에 모르몬교들이 활발하게 가담하면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 종교는 점차 미국 사회의 주류가 되고 있다”고 정리했다.

2위는 로마가톨릭 신부의 아동포르노 관련 기소 사건. 2010년 12월 미 캔자스시티의 션 라티건(Shawn Ratigan) 신부의 컴퓨터를 고치던 수리공은 컴퓨터에 젊은 여자 포르노 사진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사실을 로버트 핀(Robert Finn) 주교에게 알렸다. 이듬해 5월 라티건 신부는 아동포르노 관련 혐의로 체포되었다. 핀 주교가 라티건 신부에 관한 수리공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다른 교구로 보냈지만, 이후로도 라티건 신부는 6세 여아를 포함한 소녀들의 치마 속 사진을 찍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동원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

올해 10월 라티건 신부는 아동포르노 관련 혐의로 기소되었고, 핀 주교와 캔자스시티 교구 역시 미성년자 학대로 볼 수 있는 행위를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핀 주교는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5위는 이집트 콥트교회(Coptic Church)의 박해. 이집트 호스니 무라바크 독재정권이 몰락한 후 갖가지 사회폐단을 바로잡기 위한 분위기가 콥트교회 교인들에게도 미쳐, 그동안 사회의 주변부로 쫓겨 살아온 이들의 권리 신장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곧이어 집권한 군부는 수니파 무슬림이 주류를 이루는 이집트 사회의 소수자들인 콥트교회 교인들을 핍박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교회 파괴를 항의하는 시위가 카이로에서 열렸으나 폭력 진압됐고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숨졌다. <타임>은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이번 강력진압 후 콥트교회와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수정교회 ⓒWikipedia

세계적인 이슈가 된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의 몰락은 9위에 꼽혔다. <타임>은 “뛰어난 모더니스트 필립 존슨(건축가)이 설계한, 이 예배를 위한 대궐 같은 유리집이자 현대 복음주의의 성지는 ‘건축의 걸작’인가?”라며 수정교회의 파산을 비꼬았다.

수정교회는 불어나는 빚을 해결 못해 지난 10월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으며, 11월에는 총 5,500만여 달러에 가톨릭 오렌지 카운티 교구로 매각이 결정된 바 있다.

<타임>은 이 교회 창립자 로버트 슐러 목사의 가족 내 불화도 언급하며 폐단을 지적했다. 슐러 목사는 지난 2006년 아들에게 목회직을 세습했으나 이후 부자간, 남매간 불화를 겪은 아들 슐러 목사는 갈등 끝에 교회를 떠났으며 현재는 슐러 목사의 딸 콜맨 목사가 담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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