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금융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금리가 바닥권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1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3.93%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53%로 지난 2010년 말(5.0%)에 비해 1.5%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정부가 최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선을 70%로 상향 조정하자 대출 자금을 활용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대출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상황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변동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층 더 가벼워졌다. 정부가 고정금리 조건의 대출을 적극 권장함에 따라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시점 3년 미만인 경우에는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탈 때 대출잔액의 1.5%를 중도상환수수료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가계부채와 금리변동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을 추천해 왔는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정부에 속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내년 미국 금리 인상 이벤트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금리하락 추세를 보면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조기인상을 단행하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정금리도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 더 단행된다고 해도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정부의 고정금리대출 확대 정책도 금리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돼도 만기때까지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는 것이 고정금리대출의 장점"이라며 "현재 장기고정금리를 써도 3%대 후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정부의 고정금리 대출 확대 유도 정책으로 은행에서도 고정금리에 대한 마진을 줄여 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태"라며 "고정금리를 고려하는 신규대출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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