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정착교육과 북한주민 지원에 주력해온 손마음선교회(이사장 최덕순 목사)가 세 번째 세미나를 갖는다. 2012년 6월에 "북한 땅이여, 깨어서 일어나라", 2013년 6월에 "탈북형제, 누가 도울 수 있나?"를 주제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세미나를 가진 바 있는 손과마음은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정동제일교회 아펜셀러홀에서 세 번째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상처받은 2천만의 마음, 누가 품어줄 수 있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탈북자와 북한주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간혹 남한사람들 가운데서 북한에서 온 분들에 대한 오해와 억측이 일어나곤 한다. 그것은 일반적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소통의 문제로 이해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심리적인 문제가 잠재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이것은 바로 탈북자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의외로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2,300만의 북한주민이 겪는 정신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체제 아래 살아가는 대부분의 북한 동포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불안 증세를 정신적 질환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기본적으로 안고 살아가는 북한주민이 탈북하기까지 겪어야 하는 또 다른 정신적 충격은 남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탈북자들은 지금도 정착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을 경험하고 때로는 정상적 생활에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손과마음은 "탈북자들의 이와 같은 또 다른 현실을 주목하고 이들의 고통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탈북자와 북한주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주제로 다루게 되었다. 발제 및 사례 발표와 논찬에 나선 다섯 사람의 전문가들을 통해 탈북자들과 북한주민의 정신적 현주소를 밝혀보고자 하는 것"이라 했다.

첫 발표를 맡은 전진용 선생은 하나원 정신신경과 의사로서 공중보건의 시절부터 탈북민을 상대로 정신과 상담을 해오며 지금까지 4천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했다. 그의 경험을 통해 탈북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으로, 단순한 빈곤의 문제나 문화차이의 문제보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을 밝히고자 한다. 포괄적이지만 정신건강 문제가 통일을 준비하는 국가적 정책과제로서 선결되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유혜란 박사는 북한의사 출신다운 시각으로 북한주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체제 스트레스 차원에서 다루었다. 그는 북한 체제가 가져온 정신적 외상 현상을 "북한체제트라우마"라고 명명하고 그 불안의 문제를 심도 깊게 연구했다. 그는 체제트라우마가 가져온 가장 뚜렷한 증세는 불안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불안으로 인해 남한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렵고 늘 고아의식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불안은 체제의 상처로 남아있는 거짓된 자아(false self)에서 비롯된 것이다. 억압체제 속에 살아남기 위해 형성된 거짓 자아가 진정한 자아로 회복되어야 정상적인 나를 찾을 수 있다며, 유 박사는 현재 탈북민들을 돕기 위해 건강한 마음을 회복시키는 전문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세 번째 발표를 맡은 최바울(가명) 선교사는 중국의 선교현장에서 직접 탈북자들과 북한주민을 상대로 상담치유를 통해 선교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성령의 치유를 생생하게 경험한 그의 간증이 사람들을 감동시켜왔다. 정신적 학대 속에 살아온 북한 주민들이 그 상처를 치유 받은 경험의 순간들을 나눌 때, 통일의 시대가 성령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꽃제비들의 마음에 예수가 심겨지고 그 예수의 영이 그를 인도해가는 모습에 누구나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그는 트라우마에 대한 복음적 치유 경험을 한국교회와 나누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 발표는 탈북자인 김명숙 전도사가 맡는다. 김 전도사는 탈북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나 한국에 입국한 후 신학과 상담학을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그 자신이 경험한 정신적 상처의 치유 경험을 목회현장에 적용하면서 탈북자들을 돕는 목회사역을 펼쳐가고 있다. 비록 소수의 성도들이 출석하는 개척교회이지만, 김 전도사의 교회는 따뜻하고 행복하다고 한다. 출석하는 탈북 성도 대부분이 정신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논찬을 맡은 임헌만 박사(상담학, 통일선교아카데미 교학처장)는 현직 목사로서 탈북민 가족의 치유를 전문적으로 맡고 있다. "마음 치유를 통한 북한선교"라는 저서처럼 그는 상담치유를 통해 이미 통일운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그의 해박한 지식과 현장의 경험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김창범 목사(사무총장)는 "특수한 체제적 상황 속에서 고통을 받는 북한주민과 탈북민의 정신적 현실을 우리 교회가 먼저 이해하고 보다 현명한 통일준비를 해나가야 한다"며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또 "건강한 미음이 준비되지 않고서 통일을 맞이하기는 어렵다. 주님의 은혜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길을 모색하는 은혜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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