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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00만명의 희생자를 낸 르완다 학살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당시 유엔 안보리 의장이 16일 사죄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모든 국가들이 대학살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안보리도 인류에 대한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재차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유엔안보리 의장을 맡았던 콜린 키딩 뉴질랜드 유엔주재 대사는 16일 유엔본부에서 "오늘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은 1994년에 숨진 100만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으로서 우리가 (르완다 대학살 방지에) 실패한 데 대해 사죄합니다."로 이같이 사과했다.

키딩에 따르면 지난 1994년 4월, 르완다에서 후투족에 의한 투치족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유엔 안보리는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해 1월부터 르완다 주둔 유엔사령관이 대학살 가능성을 경고하였고, 대학살이 본격 시작된 4월부터 뉴질랜드,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들이 르완다 민간인 보호를 위해 현지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미국과 프랑스 등 상임이사국 대부분은 이를 반대했다. 정치적 의지의 실패로 말미암아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회의 참석자들이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키딩은 강조했다.

유진-리처드 가사나 유엔주재 르완다 대사는 "조직적인 살육 행위가 국제사회가 뻔히 보는 가운데 벌어졌다"며 오늘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남수단 등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참상은 유엔의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당시 미국이 르완다 주재 유엔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지지한 것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인류에 대한 범죄를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불완전하다"며 국제사회가 대학살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주재 외교 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 모임을 열어 르완다 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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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대학살 #유엔안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