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관련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 추방된 마약 사범이 서울 도심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하다 검거됐고, 세관에서는 신종마약 밀수가 최근 3배가까이 늘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서울 동대문구 주택과 경기 전원주택에서 대마를 재배·판매하고 상습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 판매책 서모(47)씨와 강모(26)씨, 중간 판매책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미국에서 살인, 마약 등 범죄로 징역 15년을 살다 한국으로 추방당했다. 또 강씨는 대마초를 제조·판매하다 체포돼 보호관찰 5년과 징역 3년의 형기를 마친 뒤 한국으로 추방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대마를 직접 재배·판매하기로 모의하고 동대문구의 한 빌라와 남양주시 소재 단독주택에서 대마 105그루를 재배하고 판매했다. 또 전과가 없는 여대생을 고용해 거처를 제공해준 대가로 대마 35그루를 재배·관리시키며 동네사람들의 의심을 피했다.

이전에도 미국에서 추방된 마약사범이 실내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검거된 일이 있었다. 지난달 13일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종자를 밀수입해 건물 옥상에서 재배하고 소지 중인 대마를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45)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그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마약거래로 체포돼 2008년까지 복역하다가 그해 12월 한국으로 추방, 국내에서도 대마거래를 일삼았다. 그 후 대마 밀수입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2월부터 3월5일까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옥탑방에 직접 온실을 설치해 놓고 대마 18그루를 재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에서 추방된 마약사범들은 마약 관련정보를 일반인들보다 더욱 쉽게 접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다시 범행을 저지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에서 사건이 잇따라 터졌을 뿐 실제로 지방에서 대마 재배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마 뿐 아니라 신종 마약의 적발 건수로 크게 늘어났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공항세관에서 올해 3월말까지 신종마약 '러시(Rush)'와 '합성대마' 등을 국제항공화물 및 국제우편으로 밀수하려다 적발된 건수가 전년대비 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러시는 주로 코로 흡입하는 환각 물질로 잘못하면 의식상실이나 심장발작 등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지만, 젊은 층에서는 성적 흥분을 배가시키는 물질로 잘못 알려져 있다. 문제는 주로 인터넷에서 가죽클리너, 액체향인 것처럼 위장하여 구매하기 쉬운 점이다. 상품 이름도 러쉬(Rush), 정글주스(Jungle Juice), 블루보이(Blue Boy) 등으로 되있어 마약류라고 인식하지 못한다고 관세청 관계자는 우려했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임시마약류라도 밀수출입, 매매, 투약은 물론 그러한 목적으로 소지 또는 소유 할 경우 관련 법률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되므로 국민들이 이러한 물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세관에 따르면 올해 3월말까지 62건(전년 동기대비 282%)의 신종마약류를 적발했으며, 특히 지러쉬(Rush) 밀수가 34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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