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소극장에서 '영화로 읽는 기독교 역사Ⅱ(초기 기독교 역사)' 3번째 시간으로 '도마'가 상영됐다. 이날 강의를 맡은 김현정 서울장신대 교수가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사도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지만 도마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며 계속해서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 헤맨다. 계속되는 부정과 방황 끝에 도마는 드디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게 되고, 그때서야 비로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사회봉사관 소극장에서 '영화로 읽는 기독교 역사Ⅱ(초기 기독교 역사)' 3번째 시간으로 '도마'가 2일 상영됐다. 이날 강의는 김현정 서울장신대 교수가 맡았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도마는 갈릴리 출신 어부였다. 만일 요한복음에 기록된 도마와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면, 그는 단지 이름만 소개된 제자였을 것이다. 공관복음과 사도행전에는 단지 이름만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요한복음에 있는 내용 덕분이다. 우리에게 도마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알려주는 요한은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도마를 잘 알고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도마는 '의심 많은 제자'로 알려져 있다. 십자가 사건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났을 때, 도마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나중에 그가 와서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자기들에게 나타났다는 것을 들었을 때 그는 완고하게 그 사실을 믿으려 들지 않는다. 도마는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고 말한다.

만일 우리가 도마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더 바이블 15편인 '도마'에 대해 김 교수는 성경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상상력을 잘 발휘한 영화이며 지루하지 않게 만든 영화 같다고 했다.

영화를 보기 전 김 교수는 세 가지 주문을 줬다. 첫째, 예수님이 나타나셨을 때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왜일까에 대해 주문했다. 김 교수는 "그게 이 영화 극작가의 질문"이라며 "거기서 부터 이 영화의 상상력이 시작 돼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둘째로는 '옥의 티'의 발견이었다. 알고 있는 성경 지식과는 다르게 나오는 부분 몇 가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4개의 복음서 중 도마의 이야기가 요한복음에만 나오는데, 도마의 이야기가 왜 요한을 통해서만 전해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2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소극장에서 '영화로 읽는 기독교 역사Ⅱ(초기 기독교 역사)' 3번째 시간으로 '도마'가 상영됐다.   ©박성민 기자

영화 강의에서 김 교수는 '믿음'에 대해 말하며 먼저 '백부장'을 언급했다. 백부장은 군인이라 유대인도 아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런 그는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됐다. 이에 백부장은 자기 종을 위해 나와서 부탁을 하게 된 것이었다. 이런 모습에 대해 예수는 그에게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라고 크게 칭찬한다. 이 내용은 마태, 마가, 누가 복음에 나오고, 요한복음에서는 '왕의 신하'라는 명칭으로 나온다.

김 교수는 요한복음에 말하는 '믿음'에 대해 "요한복음에서 믿는다는 것은 단순한 그냥 신뢰가 아니다. 요한복음에서는 항상 믿는 것은 행동을 수반한다. 행동을 동반한 믿음"이라며 "요한복음에서 믿는다는 것은 그 삶 조차도 완전히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이 명하신 대로 살아간다는 그 의미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사건, '나사로 사건'을 들며 '마르다'의 믿음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요한복음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굉장히 중요한 고백을 마르다의 입으로 하게 했다"며 "마르다의 신앙이 굉장히 칭찬 받는 믿음이 있는 상태라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믿음에 3단계가 있다고 했다. 첫째로 표적을 보고도 믿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지 않은 믿음이며 둘째로 믿기는 믿지만, 믿음의 분량이 아주 돌밭에 떨어지진 않은 그런 믿음을, 셋째는 도마와 같이 표적을 경험한 다음 믿음의 장성한 분량 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요한은 도마가 가졌던 그런 믿음에 대해 많이 야단치지는 않았다"면서 "단지, 보지 않고 듣기만 하고 갖는 믿음을 최고로 여겼다"고 했다. 그는 "제일 좋은 건, 안 보고 듣기만 듣고 믿는 믿음이 최고의 분량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사건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 예수님의 기적을 경험하고 나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어려운 공경에 처할지라도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져버리지 않고 끝까지 쫓아가는 믿음을 제일 많이 칭찬하시고 믿어주신다는 것, 이것이 관건이며 이게 '도마 이야기'"라며 "도마는 의심을 했지만 나중에 직접 경험을 했을 때 그것이 자신의 평생을 바쳐 희생을 하며 그것을 받아들일 만큼 믿음의 분량이 올라갔다. 그것을 칭찬하고 싶어 요한은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요한이 도마 이야기를 꺼낸 이유에 대해 "요한이 도마의 사건들을 꺼내어 얘기해 주며 이런 기적들을 경험하면서 까지 예수를 믿어 봐라. 믿어보면 장성한 분량 까지 될 수 있다. 처음엔 의심하고 못 믿겠지만, 그러나 믿어보면 도마와 같은 믿음의 불량으로 올라가서 칭찬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격래해주고 있다"며 "더 나아가 장성한 분량이 되어 예수님의 영으로 같은 하나가 되어 예수님과 같은 일을 우리도 하는 자가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고 이것이 '도마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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