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 291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30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박성민 기자

세계 여성의 날 106주년을 기념해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 291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500여명은 지난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30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지난 해 여성가족부에서 해결하고자 했던 주요한 중점 과제도 여성의 빈곤해결과 여성에 대한 폭력·차별문제 해결이었다"며 "여성이 경제·사회·정치적 위치를 찾고 경력 단절이 없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1987년부터 주관해온 한국여성대회는 올 해로 30회를 맞는다.

한국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의 291개 여성·시민·사회·문화·인권단체들로 구성하고 세계 여성의 날의 의미를 기념하고 대중들과 함께 소통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여성대회 참가자 일동은 민주주의를 찾아, 평등 세상를 향해, 소통 사회를 위해 점프하자고 말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여성 섬유노동자 1만5000명이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근로환경 개선과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UN이 제정한 날이다.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여성운동가대회에서 독일의 노동 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의 제창에 따라 결의했다.

이후 여성들의 국제적인 연대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각국에서 여성들의 지위 향상과 남·녀 차별 철폐, 여성 빈곤 타파 등 여성 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해 매년 3월 8일을 기해 세계적으로 기념 대회가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여성 운동으로는 1915년 멕시코와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 반대 및 물가 안정 운동, 오스트리아·에스파냐에서 일어난 군부 독재 반대 운동, 1943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무솔리니 반대시위를 비롯해, 1979년 칠레의 군부정권 반대 시위, 1981년 이란 여성들의 차도르(아바) 반대운동, 1988년의 필리핀 독재정권 타도 시위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에서도 1984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전·후해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전국여성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국여성대회를 개최, 기념식과 여성축제, 거리행진, 여성문화제 등의 행사를 한다. 또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당면요구에 대한 확인 결의 및 단결, 소외되어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 형성, 여성고용·실업문제 해결 등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1994년과 1998년에는 고용안정과 사회적 평등, 1999년에는 고용안정과 조직확대, 2000년에는 여성노동자 조직확대와 비정규직 여성 권리확보 등을 주제로 전국 또는 한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여성 운동과 관련,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여성의 날이 쉽게 지나가버리는 데 대한 아쉬움을 몇 해전 쓴 칼럼 개제를 통해 8일 언급하기도 했다.

김호기 교수는 칼럼을 통해 "누구나 직장에 나가거나 집에 돌아오면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여성인데도 이들의 권리에 대한 관심은 최근 주요 사회 이슈가 아닌 듯하다"며 "경제 위기 탓이다. 모든 이슈를 무력화하는 경제위기라는 블랙홀은 아무래도 양성 평등을 부차적인 의제로 생각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저런 이유로 여성 문제를 외면하기 시작하면 여성의 지위는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면서 "남성의 시선 아래 놓인 타자(他者)화된 관점이 아니라 나의 딸, 나의 어머니라는 주체적 관점에서 여권 신장과 양성 평등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여성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김 교수가 지적했듯, 문제의 핵심은 태도와 의지에 있기에 여성 문제의 그늘에 기독교적 성찰과 진단, 그리고 해결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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